귀착 농한기에 구들장 한번 놓아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자료들을 ...
2. 아궁이와 굴뚝 위치
ebs 구들장 전문가의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두 분이 출연하여 각기 다른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그 중에 한 분은 먼저 아궁이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작업순서상 그런 듯 한데 그 이전에 먼저 생각할 일이 있습니다.
어느 방향에 아궁이를 만들고 굴뚝을 세울 것인가 입니다.
불이 잘 들어가 연기배출이 잘 되도록 풍향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마을은 배산임수에 남향집입니다.예전에 남부지방은 보통 일자형 주택에 서쪽 부터 동쪽으로 부억 1칸 안방 1칸 마루 1칸 방 1칸 으로된 4칸집입니다.
그림 일자형 남향집
그림은 우리 동네 대다수 집들의 원래 구조입니다.조금 다른 형태도 있습니다만 글이 길어지므로 생략합니다. 중부 이북은 ㅁ 자형이나 ㄷ 자형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부엌 위치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그래서 남부 지방의 집을 기준으로 합니다.
난방을 하는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주로 북서풍이 붑니다.
안방은 아궁이가 서쪽이고 굴뚝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하나씩입니다. 왜 굴뚝이 2개인지 이유는 잘 모릅니다. 방의 측면의 중간에 아궁이가 있으니 고래둑을 아궁이를 중심으로 부채살 모양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을 합니다. 그러나 안방의 구들을 뜯어보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겨울에 북서풍이 부는 남향집은 이런 조건에서 아무런 기계 장치가 없어도 불이 잘 들어갑니다.
겨울에도 간혹 비가 올려면 동남풍(샛바람)이 불기도 합니다.이렇게 동남풍이 불면 아궁이가 서쪽이거나 북쪽이고 굴뚝이 동쪽이나 남쪽에 있으면 불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맞바람 때문에 굴뚝에서 아궁이쪽으로 공기가 역류합니다.
**요즘은 부엌을 주방으로 개량하여 방처럼 사용합니다.우리집도 부엌을 주방으로 만들고 아궁이를 매몰했습니다.15년 전 쯤 안방에도 보일러 파이프를 깔았습니다. 안방을 다시 장작불을 때는 구조로 바꿀 계획이고, 아궁이는 북쪽의 처마 밑에 만들려고 합니다. 굴뚝은 남쪽에 세울 예정입니다.
마루는 구들이 없고 판자를 깔아 두어 난방을 하지 않았습니다.요즘은 마루를 방으로 만들어 난방을 합니다. 제가 이번에 마루에 설치된 보일러 파이프를 제거하고 구들장은 설치하였습니다.아궁이는 북쪽 처마 밑에 만들었습니다.굴뚝은 남쪽에 하나만 만들었습니다.
동쪽에 있는 방은 보통 북쪽에 아궁이를 둡니다. 굴뚝은 동쪽이나 남쪽에 설치합니다.우리집 동쪽방은 큰 편이라 굴뚝이 동쪽과 남쪽에 두개입니다.
이처럼 아궁이와 굴뚝의 방향을 고려하는 것은 겨울 동안 북서풍에서 자연스런 연기배출이 되기 때문입니다.요즘은 신축 흙집의 굴뚝에 연탄가스배출기도 달고 있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연탄가스 배출기를 달면 좋은 점도 있지만 정전이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불을 다 땐 후에도 계속 배출기가 돌아가면 구들의 열기를 배출하여 그만큼 빨리 방이 식게 될 것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연탄가스 배출기를 부착하지 않고 굴뚝을 세울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이 글을 참고하실 분들은 구들을 놓기 전에 주택이 위치한 동네의 풍향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네가 평야지에 있을 수도 있고 주위가 산으로 둘러쳐진 동네도 있을 것입니다.지형에 따라 겨울의 풍향도 다를 것입니다.
오래 전에 우리 집의 동쪽방 구들을 놓은 분이 최근에 이웃 동네에 새로 구들을 놓았는데 불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이유가 궁금합니다.
추측하기로 우리동네는 대부분 남향집인데 그 동네는 서쪽 산을 등지고 있어 동향집이 많은데도 풍향을 고려하지 않고 아궁이의 위치를 선정한 때문인가 싶습니다.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장을 보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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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자리
ebs에서 규들을 놓는 과정을 방송하였습니다.공사과정 중에 제일 먼저 아궁이를 만들었습니다.저는 아궁이를 제일 나중에 만들었습니다.겨울이라 아궁이를 먼저 만들면 방 안으로 찬바람이 불어 들어와 너무 춥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함실형의 구들이 아니고 개자리형이라 아궁이를 먼저 만들어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개자리와 고래둑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사진 방바닥 높이>
먼저 방바닥을 건물 기초에서 부터 얼마의 높이로 할 것인가를 정합니다.
기존의 방을 보니 기초에서 미장을 한 방바닥까지 높이는 60cm 정도입니다.
이를 미리 계산하여 개자리의 깊이와 고래둑의 높이를 정합니다.
구들장을 덮기 전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한옥이라 기초를 다지는데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본 땅 위에 굵은 돌을 깔고 위에 흙을 덮어 기초를 하였습니다.오래된 한옥은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아랫목의 개자리에서 고래가 시작되는 곳은 조금 더 깊습니다.고래의 경사도가 있어 웃목 쪽의 고래 끝은 덜 깊습니다.이와 같은 경사 때문에 아무런 기계장치를 하지 않아도 한겨울 북서풍의 찬바람이 불어도 불이 아주 잘 들어갑니다.
혹시 아궁이부터 먼저 만든다면 참고하세요.구들의 구조가 무엇이든 아궁이의 깊이는 건물기초보다 아래로 내려가야 불이 잘 들어갈 것 같습니다.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면 기초가 콘크리트로 되어 아궁이 팔 때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아궁이를 너무 낮고 좁게 만들면 불이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게다가 불을 때는 것도 불편합니다.
오래된 한옥이라면 위 그림처럼 아궁이가 건물 기초 아래까지 내려가므로 혹시 기둥 옆에 아궁이를 만든다면 기둥의 기초가 무너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개자리 만들기
개자리는 아랫목과 웃목에 폭30cm 정도로 두개를 만듭니다.
개자리의 깊이는 아랫목은 기초에서 고래까지 20~ 25cm 정도이고 윗목 쪽은 35 ~40 cm 정도입니다. 깊이가 다른 이유는 고래의 아랫목에서 웃목으로의 경사도에 따른 것과 자연석으로 쌓다 보니 높이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아랫목 윗목 모두 구들장 아래에서 건물기초까지 개자리의 깊이는 같습니다.
* 개자리만 먼저 만든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고래둑과 동시에 만들었습니다.
편의상 먼저 개자리 설명입니다.
사진 1
아궁이(솥을 걸지 않음)와 개자리 위치를 정합니다.
사진의 착시로 부넘기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진 2
사진 3
<아랫목 개자리 사진>
아랫목의 개자리는 아궁이에서 날아온 불티가 가라앉아 쌓이는 곳입니다. 아랫목 개자리의 바닥 깊이는 건물 기초에서 시작하여 고래까지 25cm 정도로 하였습니다.
아랫목 개자리를 구분하는 자재는 구운 벽돌로 쌓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사진 3은 자연석으로 쌓았습니다. 아랫목 개자리까지는 강한 열기가 닿아 자연석이 깨질 염려가 있습니다.또한 개자리 위에 구들을 놓을 때 수평을 맞추는 데는 자연석보다 벽돌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수평이 맞지 않으면 수평 맞추느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아랫목의 개자리에 며ㅈ년 후(검불이나 불티가 많이 날리는 땔감을 사용한 경우) 또는 10여년 후에는 많은 재가 쌓여 불이 잘 안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고래를 쳐 재를 한번 더 태워버림으로서 고래 속으로 연기가 잘 들어가게 할 수 있습니다.
고래치는 방법은 이후에 다시 씁니다.그렇지만 개자리에 재가 너무 많이 쌓이면 고래를 치는 것으로는 효과가 없습니다.
이 때는 개자리 위 구들을 몆장 뜯어 내고 재를 꺼내면 불이 잘 들어갑니다. 방바닥을 뜯는 것은 일이 많으므로 사진 3처럼 방의 측면의 개자리 부분의 격벽을 뚫어 밖에서 재를 꺼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진 3처럼 격벽을 뚫어 청소할 것을 대비하여 개자리 부분의 고래둑을 쌓을 때 큰 돌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벽돌을 쌓는다면 너무 단단하지 않게 쌓아 나중에 뚫을 때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후에 고래 청소하는 방법으로 더 자세하게 씁니다.
사진 4 웃목 개자리
사진 5
<웃목 개자리 사진 >
웃목 개자리는 건물의 기초에서 부터 고래까지 깊이는 35cm 정도입니다.
웃목 쪽이 더 깊은 것은 고래가 5도 정도의 경사도가 있어 웃목 쪽이 높아 더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개자리의 폭은 30cm 정도입니다.
<사진 옆방의 웃목 개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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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연속하여 올립니다.오늘 고래둑 쌓기까지 올릴 예정이었으나 5시간 동안 겨우 이 정도 썼습니다.다음에는 고래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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