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준태씨를 통해서 이화종선생님의 벽난로 구들을 소개받았다.
말 그대로 구들 온돌방과 벽난로 기능을 합친 것인데, 거실에선 벽난로로 거실 보조난방역활을 하면서, 그 열로 구들방을 데우는 벽난로 구들이다. 전통 구들방보다 함실부위가 커서 축열 기능이 강화되었고, 아궁이 입구가 실내에 있기에 열손실이 거의 없어서 일반 전통구들보다 열 효율이 4-5배이상 크다. 겹구들(2층구들) 방식이기에 열을 오래 유지시킬수 있고, 바닥 습기 문제를 해결할수 있어서 환풍기 없이도 거실에서 연기 걱정 별로 없이 불을 피울수 있다. 거기에 보너스! 아궁이에 조리실을 두어서 복사열을 이용한 오븐 역활까지...
완전 1석 3조이다. 한번의 열로 구들 방도 데피고, 거실 벽난로로 보조 난방도 하고, 오븐으로 조리도 한다. 향유엄마와 나는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우리집 지을때 꼭 설치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겨울동안 이화종 선생님 책을 공부하고, 자재들을 준비하고, 기술적으로 지도해줄 분도 섭외를 했다.
먼저 구들방 바닥을 좀 더 흙으로 돋았다. 구들방 높이를 거실 높이랑 비슷하게 하려고 깊게 남겨 놓았는데, 막상 설치를 할려니 신재복 형님이 좀 더 땅을 돋는게 낫겠다고 하신다. 아궁이 높이가 너무 낮아 거실에서 불때기가 너무 힘들것 같아서, 적당히 흙으로 바닥을 높여서 방높이를 좀 더 높이고, 아궁이 높이도 높여서 적당히 절충을 했다.
습기 차단을 할 목적으로 흙을 다 채우기 전에 비닐을 깔고 흙을 마저 채웠다.
신재복 형님. 이화종 선생님과 함께 명상 수련도 하고 벽난로 구들을 함께 시공 하시는 분인데, 우리집에 오셔서 꼬박 4일을 넘게 당신 일처럼 일을 도와주셨다. 벽난로 아궁이를 설치하고 수직과 수평을 잡는다.
아궁이 뒤로 함실을 적벽돌로 쌓는다. 향유도 한몫 !!
함실을 쌓고 폐차장에서 미리 구해놓은 판스프링으로 뼈대를 삼는다.
고래길이 전통구들처럼 일직선도 아니고, 꼬불꼬불 미로길인데 환풍기도 없이 연기를 빼어낼수 있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벽난로 아궁이를 시공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오셔도 일도 거들어 주시고, 함께 설치 공부도 했다.
황토 모르타르 만드는 방법은 황토와 모래와 물을 1:3:1 비율로 맞추는데, 샘플로 얇게 펴 발라서 말린후 갈라짐이 없으면 그대로 하고, 갈라짐에 따라 모래 비율을 조절한다.
혹시 모를 고래길 청소할일이 생길지 모르니 100미리 PVC관을 묻어 설치한다.
1차 고래길을 완성후 1차 구들장을 덮는다. 1차 구들장은 강도를 크게 요하지않아서, 근처 석재공장에 가서 화강암 파본을 주워다가 깔았다.
그 위에 흙을 얹으면 1차 구들 완성. 이제 그위에 2차 구들을 설치해야한다.
많은 분들이 와주시고, 도와주셨지만, 역시 가장 큰 관심과 도움을 준 운오형과 준태씨.
두사람 모두 기존 전통 구들도 많이 놓아본 경험도 있고, 일머리를 아는지라 큰 일꾼 역활을 톡톡히 해주었다. 지면을 통해 운오형과 준태씨,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겹구들 방식이란 말그대로 구들이 2층이란 뜻이다. 겹구들 방식은 위 추운지방 북방쪽 구들 문화라는데, 아궁이와 함실에서 가열된 열기 중 뜨거운 열은 2층 고래길로, 차가운 공기와 질량이 있는 기체는 1층 고래길로 간단다.뜨거운 열은 2층 구들돌을 데우는데, 1층 구들 공기층이 형성되어 단열 효과가 좋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도 막을수 있는 장점이 있단다.
좌측 사진이 함실 부넘기 구멍이고 우측 사진이 굴뚝 개자리 구멍 사진이다. 함실의 뜨거운 열이 작은 구멍으로 부넘기를 하면서 열기의 이동 속력이 빨라 지면서 부넘기에서의 열기의 압력은 낮아진단다. 바로 여기서 베르누이의 정리가 성립된다. 즉 공기나 유체는 지나가는 길이 넓은 곳에서 좁은곳으로 이동하게 되면 속력이 빨라지고 압력은 낮아진다는 원리이다.
왼쪽 사진은 구들방 윗목쪽의 아로마실 공간이다. 오른쪽 사진은 함실 아궁이에 구들돌을 올리는 사진이다. 아로마실이란 두한족열, 다리쪽은 따뜻하게, 머리쪽은 시원하게 자라는 이야기인데, 함실 아랫목쪽에 다리를 두면 윗목 머리 쪽에 아로마실을 설치하게 된다.
아로마실 옆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할수 있는 파이프를 하나 내고, 아로마실안에 쑥이나 솔잎등을 채워두면 머리쪽으로 외부 시원한 공기가 쑥향, 솔향을 품고 들어오게 된다. 두한족열의 건강원리를 적용한 설치이다.
2층 구들돌을 올린다. 2층구들돌은 낙동의 인석씨와 조원희님을 통해 미리 얻어놓은 구들장이다.
불을 때면서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계속 돌과 흙으로 새침을 한다.
새침작업 !!! 방바닥으로 연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중요한 작업.
새침작업이 끝나면 자갈로 방 전면을 골고루 깐다. 자갈은 구들돌과 마찬가지로 축열을 할수 있는 기능을 가진다.
기념으로 오징어랑 양미리, 고구마를 조리실에 넣어서 구워 먹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직접 열이 아닌, 사방에서 나오는 복사열로 조리하는 것이기에 고구마 같은것을 구워먹기엔 타지도 않고 골고루 맛있게 잘 익었다.
밥도 되고, 찌개도 된단다. 향유 엄마 신났다. 저녁에 조리실에 요리하는 열 정도로도 방도 데우고, 거실도 데우고...
이 에너지 위기 시대에 최소한의 열로, 버리는 열 하나없이... 에너지 효율 99%
전통 아궁이 통념 깬 ‘벽난로 온돌방’ 발명 이화종씨 | |||||||||||
도시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전원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거개가 생각만으로 끝난다. 일자리, 생계 문제 등의 걸림돌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시골 땅값도 만만치 않고 시골에서 살 집을 짓는 데 들어가는 돈 등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보통 사람한테 별장처럼 잘 지어진 전원주택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한 귀농인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벽난로 온돌방'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퇴직으로 노후 걱정을 하는 사람, 경제적인 문제로 전원생활이나 귀농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적은 돈으로, 건강에도 좋은, 멋진 자연친화적인 전원주택을 스스로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벽난로 온돌집은 대대로 이어져온 우리나라의 전통 아궁이와 구들장을 개량한 것이다. 한 마디로 시골집 부엌에 있는 아궁이가 서양식 거실 벽난로로, 구들장이 `온돌 침대'로 변신한 것이 벽난로 온돌방이다.
시골집 부엌 공간을 넓혀 거실로 만들고 그 부엌에 있던 아궁이를 벽난로로 만들어, 이 벽난로에 불을 때 안방 온돌을 데우면서 동시에 거실을 훈훈하게 하는 벽난로로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 때 장작을 때는 벽난로 입구(아궁이) 위치가 거실 바닥이고 구들 높이가 있기 때문에 안방 바닥 전체가 자연스럽게 `온돌 침대'가 된다.
전통 아궁이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통념을 깬 벽난로 온돌집은 소박한 귀농이나 욕심 부리지 않고 부담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벽난로 온돌방을 발명한 이화종(57) 씨를 만나봤다.
◇ 벽난로 온돌방 힌트는 지리산 칠불암 선방 = 이씨는 10년 전 도회지 생활을 정리하고 강원도 영월군 산촌 마을로 귀농했다. 마을 산자락에 둥지를 튼 이씨의 집은 물론 그가 손수 지은 벽난로 온돌방 흙집이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면 한 번 살고 싶은, 시골집 향수를 물씬 느끼게 하는 토담집이다.
벽난로 온돌방 발명 아이디어는 지리산 칠불암의 아자(亞字)형 선방에서 나왔다.
"지금의 산촌에 정착해 집을 어떻게 지을까 전국의 `잘 지은 집'을 수소문해 찾아다녔습니다. 그때 한 번 장작을 때면 100일 동안 따뜻하다는 지리산 칠불암 선방의 온돌을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한 번 때면 온기가 오래가는 온돌방을 만들 수 없을까, 벽난로처럼 거실 난방이 되고 집 안에서 밥도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벽난로 온돌방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습니다"
한증막 기술자로 일했던 노하우가 곁들여져 탄생한 벽난로 온돌집의 장점은 많다.
우선 한 번 마음 먹고 불을 때면 4-5일 정도는 따뜻하다. 이씨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 부엌은 벽이 모두 외기(外氣)에 접해 있어 외풍에 취약하고 열도 빼앗긴다. 전통 아궁이의 경우 불문이 넓고 헐렁해 찬바람이 밤새도록 들어가는 데다 구들 고래를 지나 굴뚝으로 나가는 열기도 한 번 지나가면 그냥 하늘로 빠져버리므로 열효율이 적다. 그래서 새벽이 되면 썰렁하다.
◇ 한 번 불 때면 4-5일 따뜻한 온돌의 비결은 = 이에 비해 벽난로 온돌방은 거실 안에서 불을 때기 때문에 외풍이나 냉기가 들어갈 수 없다. 전통 아궁이의 경우 솥 밑에 불을 때기 때문에 열기가 아궁이로도 나와 천장이 검어지고 열손실도 많지만 벽난로 온돌방은 방 밑에 돌과 흙으로 커다란 돔형 연소실을 만들어 그곳에 불을 피우므로 아궁이로 열기가 새나가지 않는다. 벽난로 입구를 철문으로 틈 없이 닫으면 연소실의 열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한증막을 한 번 달궈 놓고 불문을 막아두면 한 달이 지나도 따뜻한 것과 같은 이치다.
집 난방비가 절약된다. 거실에 벽난로가 있어 거실 활동에 별도의 난방이 필요하지 않다.
또 대부분의 실내 난방기구가 실내 공기 중의 산소를 흡입해 연소하거나 공기의 대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탁해져 환기를 안하면 머리가 아프다. 특히 서양식 거실 벽난로는 실내 산소 강도범이어서 오래 피워 놓으면 머리가 시원하지 않다. 이 때문에 비싼 돈 들이고 설치한 벽난로가 난방 기능보다는 실내 장식용으로 전락하곤 한다. 하지만 벽난로 온돌방은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흡입해 나무를 태우므로 산소가 풍부하고 완전 연소에 가까워 실내 공기가 맑다.
◇ 불꽃명상, 원적외선 요리실은 `덤' = 불꽃명상을 즐기거나 벽난로를 이용해 이런 저런 요리를 하는 것은 `덤'이다. 불이 다 탄 연소실은 언제나 한증막이므로 통닭, 바비큐, 찜닭, 즉석 불고기, 호박찜 등이 모든 방향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복사열로 알맞게 구어지고 익는다. 기자가 이씨 집을 방문한 날도 벽난로에서 돌솥밥과 군고구마가 익고 있었다. "벽난로 앞에 앉아 나무 타들어가는 것을 보며 명상에 빠지면 살아오면서 가슴에 맺힌 응어리도 같이 녹아 없어집니다."
이씨의 벽난로 온돌방은 실내의 산소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거실 등의 실내를 난방하고 인체에 유익한 온돌침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실내 난방장치'로 발명특허를 받았다. 동서양 문화의 접목과 서양인도 온돌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친 김에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이씨는 흙집 예찬론자다. 그는 집은 피부와 같다고 말한다. 피부가 물질의 안팎 출입을 조절해 몸을 보호하듯이 집도 피부와 같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가 호흡하듯이 집도 수분, 공기가 들락거려야 하고 사람의 눈, 코, 귀, 입, 항문처럼 집에도 구멍이 많아야 한다. 몸 안의 탁한 가스가 날숨, 트림, 방귀로 배출돼야 시원하듯 실내의 탁한 공기가 천장, 문풍지, 창틈으로 나와야 맑은 집이 된다.
◇ 흙집이 왜 좋은가 = "이런 집이 되려면 옛날 방식으로 흙집을 지어야 합니다. 피부에 접해도 거부감이 없는 흙과 돌, 나무를 직접 만지면서 집을 짓는 것이지요. 집이 벽을 통해 외부와 내부의 공기가 들락거리며 호흡을 하지 않으면 숙면을 하기 어렵습니다. 콘크리트 아파트의 부부 침실을 한번 생각해 보죠. 부부가 밤새도록 막힌 방에서 호흡하게 되면 산소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방안에 나쁜 공기가 차게 돼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더 자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흙집은 벽을 통해 외부와 내부의 공기가 들락거리며 호흡을 하기 때문에 숙면할 수 있고 저절로 잠에서 깨어납니다"
"주위의 아는 분이 흙집 벽면을 고급 벽지로 바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벽지가 얼마 가지 않아 내려 앉았습니다. 벽지 때문에 집안과 집밖의 온도 차이로 결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숨을 쉬듯이 흙집이 벽을 통해 호흡한다는 것을 잘 말해주는 것이지요."
전통 구들을 개량해 이씨가 만든 온돌의 모양과 기능은 인체의 오장육부를 닮아 있다. 우선 사람의 `입' 구실을 하는 게 벽난로다. 돔형 연소실은 사람의 `위'에 해당한다. 벽난로(입)에 장작을 넣으면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돔형 연소실(위)에 들어가 타게 된다. 연소실에서 발생한 열은 길게 굽이치게 만든 겹구들장을 통해 최대한 흡수된다. 길고 구불구불한 창자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통 구들이 흉식호흡으로 숨가쁘게 헐떡거린다면 벽난로 온돌은 아랫배 깊숙이 신선한 공기를 끌어와 단전호흡을 하기 때문에 느리지만 심호흡으로 여유롭고 훈훈하다.
◇ 경험ㆍ기술이 필요없다 = 벽난로 온돌집의 장점은 또 있다. 누구나가 경험 없이도 적은 돈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정말일까.
이씨는 벽난로 온돌방을 이렇게 설명한다. "벽난로 온돌방은 보기에만 근사한 대궐같이 웅장한 집, 한번 지어놓고 자기도 못살 그런 집이 아닌, 남을 시키면 집이 될 수 없는 집, 짓다 말다 또 지어도 후회하지 않을 집, 지으면서 허망했던 날을 정리하고 희망을 설계하는 집이다."
이씨의 이런 표현대로 벽난로 온돌방을 만드는 데는 기술이 따로 필요없다. 3평 정도의 방이라면 300-400만원이면 지을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구들 놓고 흙벽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지붕을 얹으면 됩니다. 벽 바르는 것도 부엌에서 주부들이 흔히 쓰는 빨간 고무장갑으로 바르면 됩니다.흙집 벽 바르는 데는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경험이나 기술이 없어도 됩니다. 짓다가 잘못되면 다시 허물고 지으면 되니까요. 손수 짓겠다는 정성만 있으면 됩니다. 집을 빨리 지으려면 업자처럼 기술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정성을 가지고 천천히 하면 기술이 필요없습니다. 짓다가 막히더라도 하룻밤 자면서 고민하면 다 풀립니다."
이씨의 집에는 매주 월요일 오후면 `구경꾼'들이 찾아온다. 이씨의 토담집과 벽난로 온돌방을 견학하기 위해 전국에서 물어물어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이씨는 98년 현재 살고 있는 토담집을 직접 지으면서 터득한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 책 `토담집'을 내면서 월요일 오후 2시 이후를 집 개방시간으로 지정했다. 소문을 듣고 불쑥불쑥 찾아오는 사람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아예 요일과 시간을 정한 것이다. 기자가 찾아간 전날도 6팀이 이씨 집을 다녀갔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벽난로 온돌방을 만드는 방법과 과정 등을 소개한 책 `벽난로 온돌방'(수선재)을 펴냈다. 집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벽난로 온돌방 만드는 방법을 말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 닭, 강아지가 자주 머물고 잠자는 곳이 좋은 집터 = 자연건강요법에 심취했던 이씨의 이야기는 그가 사는 토담집처럼 구수하고 자연친화적이다.
그는 집터 잡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집터 주위에 울타리 망을 두른 다음 본능적으로 생기를 느끼는 닭, 강아지, 염소 같은 가금을 며칠만 방목한다. 이 가금들이 자주 머물고 잠자는 곳을 집터로 잡는다. 독성이 있는 고양이, 개미, 벌이 잠자는 곳은 집터로 피해야 한다"
이씨는 평야보다 산촌을 좋아한다. 산촌이 평야보다 서늘하고 숲이 있어 정신이 맑아지고 추운 날이 많아 할 일 없이 쏘다니지 않고 집에서 마음 가다듬고 삶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추운 덕분에 마당에 쌓인 눈도 쓸고 장작도 패고 해야 할 일들이 있어 비교적 건강해지고 제일 좋은 것은 오래된 나무며 바위의 묵직한 기운을 받아서 경거망동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란다.
벽난로 온돌방에 관심있는 사람은 먼저 `이화종의 온돌집 학교'(www.seonculture.org ☎ 02-733-0480)를 두드리면 된다. [연합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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