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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松雪花 2016. 3. 1. 11:37



1. 개요2. 어원3. 특징
3.1. 가톨릭의 4대 교리3.2. 가톨릭 신자의 6대 의무3.3. 피임과 낙태에 관하여3.4. 중앙집권3.5. 개신교와의 교리적 차이
4. 가톨릭에 대한 오해
4.1. 문화
5. 역사6. 대한민국에서의 가톨릭7. 중국과의 마찰8. 창작물에서의 가톨릭
8.1. 구마(엑소시즘)에 대한 오해와 진실
9. 비판10. 관련 용어 및 관련 항목11. 인물


1. 개요[편집]



"Ecclesia Catholica Romana."

기독교의 한 종파인 동시에 기독교 단일 종파 중 최대 규모의 종파.

이름은 1에서 유래했다. 신자 수는 2013년 교황청 연감 기준 12억 5,392만여 명으로 전체 그리스도교 인구의 절반을 초과하며, 이는 세계 인구의 17.7%로 1/6이 넘는 규모이다.# 여타 종교, 종파들과는 달리 구조적으로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체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교리 문제 등으로 갈라져 나간 경우에는 명칭부터가 가톨릭을 쓰지 못하게 된다.[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래 과거만큼 엄격하게 통제하지는 않게 되면서 사소한 문제들에 대해 이견을 보이기도 하지만, 덩치가 커져도 여전히 교황청을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잘 뭉쳐 있다. 따라서 가톨릭은 바티칸부터 명동성당은 물론 아프리카 오지 사막까지 원론적으로는 핵심 교리가 모두 같다고 볼 수 있다.[2] 그러나 세상이 원칙대로만 돌아가지는 않아서, 당연히 일부에서 교리를 왜곡하거나 이상한 해석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들킬 경우엔 얄짤없이 파문당하기는 하지만, 후술될 우스타샤의 문제만 보아도 완전히 같은 교리해석을 공유한다는 것은 이상론에 가까울 것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이렇다'고만 이해하면 된다.

워낙 신자 수가 많고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도 큰 편이다. 실제로 세계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유럽[3] 종교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내용은 가톨릭 관련 내용이다. 현대에 들어선 개신교 등등의 라이벌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은 종교로서가 아닌 정치단체로서도 발휘되곤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였는데, 가장 비근한 예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정신적 일체감을 가진 세계 최대의 초국가적 단일 조직이다. 단순 인구로 보면 이슬람이나 중국보다는 적다. 물론 이슬람도 따지고 보면 기독교 못지 않게 종파가 갈라져 복잡하다. 순니파의 숫자가 타 종파에 비해 넘사벽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엄격한 중앙통제구조를 갖고 있으며 국가를 초월한 조직이기 때문에, 상기의 표현이 무리는 없다. 단 '정신적 일체감을 가진' 또한 빠져서는 안 되는데, 초국가적 단일 조직이면서 체계가 잘 갖춰진 다른 경우로 UN이 있기 때문.

Catholic의 사전적 의미는 옛날에는 '공번(共繙)'이란 한자로, 현대에는 '보편적'으로 통용된다.
SAT 단어다 즉 Catholic Church는 세계 보편 교회라는 뜻이다. 영어 발음은 캐썰릭. Cat holic(캣홀릭)이 아니다 한편 정교회는 Orthodox란 명칭도 쓰지만 Ecumenical Church(세계적 교회)란 명칭도 자주 쓰며, 뜻은 가톨릭교회(보편적 교회)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에큐메니컬(세계적)이라는 용어와 가톨릭(보편적)이라는 용어 모두 굉장히 풍부한 뜻을 가진 어휘이지만, 둘다 '모든 민족, 모든 국가, 모든 지역이 믿을 수 있는 보편적(세계적) 교회'라는 엄청난 자부심이 묻어나는 간판이다. 둘다 내부에서 스스로를 공식적으로 호칭할때는 다른 수식어 없이 그냥 교회라고만 말하는 것도 동일하다. 예를 들어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말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교회는 이것을 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등등. 따지고보면 이것도 여타 잡다한 수식어 없이 교회라고만 칭해도 자신들을 완전히 나타낼 수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천주교라 불린다. 천주(天主)는 '하느님'을 한문으로 적은 것으로,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에서 유래되었다. 조금더 고풍스러운 표현으로는 '성교회'라는 표현도 있다. 성교회가 아니다. 성교회이다 편의상 ○○동 성당이라고 부르는데 각 본당의 정식 명칭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XX동 교회'식이다. 또한 가톨릭 교회 내에서도 천주교와 가톨릭이라는 명칭이 혼용되곤 한다. '카톨릭'이라는 말도 쓰이지만 한국 천주교의 공식적인 표기는 '가톨릭'으로, 국어사전에서도 '카톨릭'이 아닌 '가톨릭'이 표준어로 올라가 있다. 이는 이 단어가 19세기 후반 개화기에 들어와 정착되었기 때문인데, 조선 후기 사람들이 catholic을 '가톨릭'으로 인식한 것이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천주교 선교사(신부)들이 라틴어를 공부하고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 에스파냐어 등을 사용였기 때문이다.[4] 이들은 처음 외래어를 한국어로 표기할 때 당연히 자신들의 언어를 기준으로 사용했다.

정교회에 반하는 개념으로 로마 가톨릭(Roman Catholic)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 항목에서도 천주교는 '로마 가톨릭'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천주교는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자기 종파를 그냥 교회라고만 부르며, 굳이 다른 종파하고 구분하고 싶을때는 가톨릭 교회라고만 부른다. 즉 '로마 가톨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로마 가톨릭이라는 명칭은 정교회도 보편된(Catholic) 교회를 지향하기 때문에 둘의 구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가 '보편적인(Catholic)' 교회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기독교에서 '보편적인' 교회는 칼케돈 신조를 따르는 정통 종파인 가톨릭과 정교회 두 종파만을 의미한다. 그래서 '동방 정교회'와 '서방 보편교회(=로마 가톨릭, 천주교)'는 서로를 단 둘뿐인 양대 정통 보편교회로 인정하는 것이다. 로마 가톨릭이라는 명칭이 틀린 명칭은 아니지만, 이 명칭만이 옳고 천주교를 '가톨릭'이라고 부르는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어원을 따지고보면, 천주교도 정교회(Orthodox, 정통 교회)라 할 수 있고 모든 기독교 종파는 여호와의 증인이나 하나님의 교회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이 없으며 사회적으로 가톨릭=천주교로 합의가 되어있으므로 천주교를 가톨릭이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초기 종교개혁자들은 자신들의 교파를 보편된 교회(Catholic)라고 주장하기는 했다. 오늘날에 자신들을 가톨릭 신자라고 하는 개신교인이 없어서 그렇지. 형평성을 따지자면 양측을 '로마 가톨릭', '동방 정교회'라고 둘다 지역명을 붙여서 부르던가, '가톨릭', '정교회'라고 둘다 지역명을 떼고 칭하는게 옳을 것이다.

1.1. 동방 가톨릭 교회[편집]

마론파 가톨릭 교회에서 쓰는 십자가[5]다른 동방 가톨릭 교회에서 쓰는 십자가


가톨릭에는 동방 교회들 중 가톨릭의 교리와 로마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여 가톨릭에 편입된 동방 가톨릭 교회들이 존재한다. 'Eastern Rite'라고 부르는데, 동방 가톨릭 교회들은 정교회의 전례와 교회법, 그리고 전통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어 동방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교리는 가톨릭의 교리를 따르며 교황을 주교 중 으뜸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톨릭의 동방 교회는, 더 세부적으로 알렉산드리아(콥트와 에티오피아 교회로부터 유래), 시리아, 아르메니아 교회에서 유래한 가톨릭 교회들까지 있다. 오리엔탈 정교회들 중 일부가 가톨릭으로 유래(귀일[6])하여 생성된 교회들이다. 심지어 네스토리우스교에서 분열하여 수위권을 받아들인 칼데아 가톨릭 교회도 있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종종 가톨릭 십자가와 정교회 십자가가 합쳐진 형태의 십자가를 가톨릭에서 볼 수 있다. 가톨릭은 물론, 정교회, 오리엔탈 정교회, 개신교 신자들 모두가 쉽게 놓치는 부분인데, 이 십자가는 동서 교회의 하나됨을 의미하기에 굉장히 의미심장하다.

2. 어원[편집]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곳에 가톨릭(보편)교회가 존재하듯, 주교가 있는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
《스미르나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35 - 107?)
830 ‘가톨릭’이라는 말에는 ‘전체성’ 또는 ‘온전성’, ‘보편성’이라는 뜻이 있다. 교회는 다음 두 가지 뜻에서 보편적(가톨릭)이다.

교회는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므로 보편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곳에 가톨릭 교회가 있다.” 교회 안에는 머리와 결합된 그리스도의 몸이 완전하게 존재한다.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구원의 완전하고 충만한 방법을” 그분에게서 받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 방법들은 올바르고 완전한 신앙 고백, 온전한 성사 생활 그리고 사도적 계승을 통하여 서품된 직무 등이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성령 강림 날부터 보편된 것(가톨릭)이었으며, 그리스도 재림의 날까지 항상 보편될 것이다.

831 교회가 보편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전 인류에게 파견하셨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을 이루도록 불린다. 그러므로 언제나 하나이고 유일한 이 백성은 모든 세대를 통하여 온 세상에 퍼져 나가, 처음에 인간 본성을 하나로 만드시고 흩어진 당신 자녀들을 마침내 하나로 모으고자 하신 하느님 뜻의 계획을 성취해야 한다.……하느님의 백성을 돋보이게 꾸며 주는 이 보편성은 바로 주님의 선물이다. 이로써 가톨릭 교회는 온 인류가 그 모든 부요와 함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그분 성령의 일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려고 힘껏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 교리서 830~831항


가톨릭의 어원은 그리스어 catholic 의 옥스포드 영어사전의 해석은 위와 같다. 형용사로서 해석해 보면 "폭 넓은 다양한 것을 포함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이라는 뜻이다. 의역을 하면 "보편적인"
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그리스도교의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가톨릭(Catholic)은 하나의 보편적 교회(또는 공교회)로 하나의 신앙 조직체, 보편적 그리스도교 신앙의 구성요소, 신학과 교리, 전례와 윤리, 사상적, 실천적인 특징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용어이다. 어떤 교회가 위와 같은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보편교회, 즉 가톨릭교회라고 불리울 수 있다. 여러 종파와 정교회는 각자 자신들이 보편교회임을 주장함과 동시에 상대 종파의 보편성을 인정하고 있다. 개신교(특히 성공회)도 가톨릭주의를 주창하나, 가톨릭 교회와 정교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종파는 가톨릭 교회와의 갈등 때문에 '가톨릭'이라는 말 대신 다른 대체 용어(universal 등)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외래어 표기법은 가톨릭은 어원이 그리스어 καθολικός 로 추정하는데 현대 그리스어 발음은 '가'톨리코슈(?)에 가깝다. # 이걸 그리스를 못가본 사람들은 카톨리코스라고 읽지만 요즘은 구글로도 확인 가능. 옛 그리스어 발음이 어떻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외래어 표기를 기원전후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건 아니니... 프랑스어 발음은 '까'에 가깝다#. 이탈리아어 발음도 "까"에 가깝다#. 라틴어에서 분화한 로망스계통의 언어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까'에 더 가까운 발음을 한다. 물론 지방이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다. 일례로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방언중에선 로망스 특유의 '까','빠','따' 와 같은 발음을 못하고 영어같이 '카','파','타' 로 발음한다. 결론적으로 영어나 독일어를 제외하곤 '카'보단 '가'나 '까'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한국어의 ㄱ/ㅋ은 어두에 올 때 양쪽 다 무성연구개파열음 /k/으로 소리나며, 차이는 무기음이냐 유기음이냐에 있다. 아래에 적힌 ㅂ/ㅍ나, ㄷ/ㅌ도 마찬가지. 성경/한국어 표기 문제를 참고토록 하자. 비슷한 예는 성경만 펼쳐보아도 수도 없이 나오는 페트로스(베드로), 파울로스(바오로, 바울). 옛 기도서인 천주성교공과에도 키리에 엘레이손이 아니라 기리에 엘레이손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실제 발음은 기리에에 상당히 가깝다. #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자면 카톨릭이 맞지만, 천주교 측에서 천주교의 공식 언어는 라틴어이며 라틴어 발음은 앞서 말했듯 '가'나 '까'에 가깝기 때문에 '가톨릭'이라는 표기를 요청했다. 1995년 제8차 정부언론외래어 심의공동위원회에서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관용을 존중하여, 가톨릭이 표준어로 확정이 되었다. #1 #2 세계사 교육의 영향으로 '구교'(舊敎)라고 불리기도 한다..

3. 특징[편집]

제1대 교황 사도 성 베드로. 초기 교회 시대의 교부들은 로마에 근거한 베드로좌와의 친교가 사도들로부터 이어져온 정통교회인지 이단인지를 구분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7]


예수12사도 중 하나인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여겨지는 교황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교황은 프란치스코.

메이저 그리스도교 중에서 대표적이고 유일하게 성직자결혼이 완전히 금지되어 있다. 원래 유대교에 기반을 둔 만큼 성직자의 결혼이 원래는 허용되어 있던 만큼 결혼을 권장했으며, 12사도 상당수가 결혼했다고도 하니, 원래부터 성직자의 결혼에 딴지를 건 것이 아니다. 이런 규칙이 만들어진 원인은 나중에 교세가 퍼지고 나서 자식을 가진 성직자가 타락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었기 때문에 일부러 금지시켜 버린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성경에서 예수가 하늘나라를 위해 불구가 된 사람에 관한 칭찬(마태오 복음서 19장 12절), 그리고 예수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여 오롯이 하느님에게 바치기 위해 독신이었던 것을 들기도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는 성직자가 결혼하여 그 자식이 성직에 종사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교회의 재산이 외부로 흩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모든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들이 독신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동방 가톨릭 교회의 탁덕 이하의 성직자들은 결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직에 있을 때 배우자가 사망하면 재혼할 수 없다. 주교는 기혼자 중에서 서임될 수 없으며, 수도회 소속의 성직자는 결혼할 수 없다. 한편 정교회사제의 결혼은 허락되지만 수도자나 주교의 결혼은 금지된다. 성공회는 주교의 결혼도 허락된다. 하지만 가톨릭의 경우에도 다른 종파(개신교, 특히 성공회와 정교회)의 성직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가톨릭 신부가 되었을 경우, 그 이전에 결혼한 것은 인정하여 계속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가톨릭에서는 이혼도 원칙적으로 죄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의 예를 보면, 다른 종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처자식이 있는 신부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주교 등의 고위 성직자가 될 수는 없고 평신부에 머물러야 한다. 정교회도 결혼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이는 마찬가지여서 결혼한 자는 주교에 거의 못 오른다고 한다. 그래서 교구 신부들은 거의 다 결혼을 하고, 주교는 원래 결혼이 금지되는 수도 신부들만 되는 문제점(?)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교황과 추기경 중에는 공공연히 결혼을 하거나 자식을 두었던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알렉산데르 6세. 특히 르네상스 시절이 가장 심했는데, 그 경우에는 무조건 서자로 취급되는 게 안습. 그러나 체자레 보르지아라는 엄친아(실상은 패륜 막장 학살자) 케이스도 있거니와, 르네상스 시대에는 적자든 서자든 별 차이 안 두고 살았다.

교황청 휘하로 전 세계의 교구가 나뉘어져 있으며, 직급으로 분류되어 있는 계서제 형식으로 전 세계의 모든 가톨릭이 동일한 연락망에 속해 있다. 쉽게 말해 중앙집권식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것을 계서제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연락을 취할 수 있다는 차원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가톨릭은 전 세계 모든 미사의 말씀 전례에서 선포되는 성경의 구절이 같다. 몇월 며칠 미사에 성경 몇 장 몇 절을 읽는다면 아프리카의 옛 프랑스나 포르투갈의 식민지 출신 국가든, 교황청이든, 미국 보스턴아일랜드계 중심의 성당이든, 남부 독일 바이에른이든, 멕시코, 브라질 같은 중남미든, 서울특별시이든 대구광역시이든 전부 같은 내용을 다룬다. 다만 예외가 있는데, 전례력 통일은 로마 또는 라틴 예법을 사용하는 교회 한정이므로 동방 가톨릭 교회의 경우에는 전례 양식이 다르다. 또한 주일이나 주요 축일, 사순/대림시기를 제외한 날에는 주례 사제에게 미사의 목적에 맞는 일부 기도문과 독서 목록을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국가나 지역, 수도회마다 특별히 고유하게 기념하는 기념일이나 축일 등이 있기 때문에[8] 그에 따라 그 날의 전례가 달라질 수 있다.어쨌든 같은 예법을 사용하는 교회라면 통일된 전례 양태를 보인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은 중세 시절 정해진 미사 양식에 따른 것으로, 카타콤에 숨어서 미사를 드리던 시절에도 신부들끼리 해당 일의 성경 구절을 짜맞추어 날짜에 맞게 미사를 봉헌했다고 한다. 이게 경신성사성에서 생각보다 잘 짜놨기 때문에 주일 미사에 3년 동안, 그리고 평일 미사에 2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 주요 성경 구절을 모두 통독할 수 있다. 1970년대 초에 이 독서 목록(라틴어: Ordo Lectionum Missae)이 나오자 개신교에서 참고하여 성서정과라고 부르는 비슷한 목록을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성무일도까지 1년 동안 하면 거의 완벽하다. 이렇게 1970년 이후로 가톨릭은 공식적인 전례에서 가장 성경을 많이 읽는 종파이다. 그러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틀어 전례에서 절대 읽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구약성경오바드야서시편 중 3개 편이 있다. 오바드야서는 성무일도의 2년 주기 말씀기도에서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2년 주기 성무일도는 전세계에서 아무도 쓰지 않는 시험적인 버전이다. 또 흔히 성무일도에서 시편 150편을 모두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47편만이 사용된다.

월간 〈매일미사〉
(1000원)란 책에는 기도/독서/복음/영성체송 등 그날 미사의 핵심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이 또한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num)에서 따온 것이다. 덕분에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에 참례하러 갈 때 성경을 들고 가는 일이 거의 없다. 해외에서는 신자용 미사 전례서를 따로 발매하기 때문에 매월 1000원짜리 책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이쪽이 더 적절하다. 교황청미사 지침에 따르면 신자용이든 사제용이든 모든 전례서는 고상하게 제본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매일미사처럼 갱지를 쓰면 안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본당에서는 매일미사가 사제와 수도자를 막론하고 천주교 신자들의 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책이지만, 정구사의 함세웅 신부가 앞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본당에서 매일미사 책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익숙해진 신자들이 크게 반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무료로 나와서 미사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런데 미사 직전에 핸드폰을 꺼주시기 바란다고 알리지 않나? 예배 때마다 각자 성경을 주섬주섬 꺼내서 목사가 부르는 구절을 찾는 개신교 신자들은 이를 신기하게 여기기도 하고, 이걸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매일미사로만 대신하는 천주교 신자들이 더러 있는 건 사실이다. 신자라면 웬만하면 집에 성경 1권쯤은 구비하고 틈틈이 읽도록 하자. 사실 가톨릭 성경은 인터넷에서 전문을 서비스하며 무료 앱도 있다 교황청에서 2013년을 신앙의 해로 지정했는데,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성경 매일 읽기는 물론 필사하기도 권장하면서 성경 읽기가 점차 강조되고 있다.

교파가 갈리는 개신교[9]에 비해 시간적으로도 공간상으로도 수직구조와 질서, 종횡의 짜임이 매우 치밀하다. 그만큼 덩치가 커지는 바람에 보수적인 종교가 되었다는 평도 있지만, 단일 조직으로서는 매우 철저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계서제를 통해서 하부 조직에 대해 상당한 통제력을 보이지만 이것도 완벽하진 못한 듯,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집단 파문사태까지 이를 만한 일이 하나 생겼다. 물론 모든 종교든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단점과 추태가 나타나기 마련인 법이며, 수십~수백 개 교파의 통제가 아예 안 되는 개신교에 비해 아주 잘 관리된다고 할 수 있다. 개신교도 일부 체계가 잘 잡혀있는 종파는 제외되지만 그것도 '종파 내'에서의 통제라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개신교의 이런저런 문제점을 잘 자각하고 있는 목사나 신자들이 매우 부러워하고, 또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3.1. 가톨릭의 4대 교리[편집]



가톨릭 교회의 교리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네 가지 교리를 4대 교리라고 하며, 이 교리는 환자의 경우 대세를 주기 위해서 가르쳐야 할 핵심교리이다. 평신도도 위급한 경우에 한해 아래의 네 가지 교리만을 가르치고, 대세(代洗, 정식 세례를 받기에는 위급한 병자에게 베풀 수 있는 약식 세례성사)를 베풀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위급한 경우라고 해도 아래의 네 가지 교리는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군종교구에서 주는 세례성사에서도 4대 교리는 반드시 주지시킨다.

사대교리는 4자로 된 한자(漢字)성어 형태로 말하는데, 다음의 4가지이다. 이는 가톨릭이 처음 전파될 당시 가톨릭 교리문답을 크게 4가지로 정리해서 한자어로 번역한 것이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1. 천주존재 (天主存在) : 하느님은 만물이 있기 전부터 항상 계시고,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완전하고 무한한 분이시다.
  2. 상선벌악 (賞善罰惡) : 하느님은 죽은 후 선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한 일을 행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신다.
  3. 삼위일체 (三位一體) : 하느님은 다만 한 분이 계시지만 위(位)로서는 세 위를 포함하여 계시니, 즉 성부, 성자, 성령이시다.
  4. 강생구속 (降生救贖) :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모든 사람은 원죄로 인하여, 천당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으나, 하느님의 제2위 성자이신 예수님께서 이 모든 죄를 없애기 위하여 세상에 오시어 사람이 되사 십자가상에 죽으심으로써 구속사업을 완성했으므로 누구든지 믿고 세례를 받으면 그 구속 공로로 천국에 들어가게 됨.

3.2. 가톨릭 신자의 6대 의무[편집]

가톨릭은 신자가 되는 것도 꽤 번거롭고, 신자가 되어도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종교다. 가톨릭 신자의 의무가 몇 가지 정해져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주일과 의무축일 미사에 빠지면 안 된다. 한국에서는 의무축일을 4번으로 정해놓았는데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대부분 4월 1~2째 일요일),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4번이다.
  2. 금육과 금식을 지켜야 한다. 금육은 매주 금요일이고, 금식은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데, 금육은 날개 달린 동물 또는 4발 달린 동물의 고기나 국물을 먹지 않는 것이고, 금식은 하루 1끼는 먹고, 1끼는 간단히 요기만 하고, 1끼는 완전히 굶는 것이다. 다만 금육은 만 14세 이상부터, 금식은 만 21세부터 만 61세까지만 지키면 되고, 그나마도 환자, 허약체질, 육체노동자, 여행자, 수험생 등은 사전 관면을 받으면 걸러도 된다. 하지만 사순절이나 성 금요일을 제외한 금요일의 금육의 경우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의무적인 것이 아닌, 신자들이 자율적으로 행하도록 변경되었다. 그리고 금육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고통을 기억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값비싼 고기를 먹지 않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따라서 금육일이라고 비싼 회를 먹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금육이라는 형식에 치우치지 말고 그 의미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서강대와 전국의 가톨릭대학교 학생식당 및 가톨릭계 유치원 급식까지, 금요일 메뉴에서 육고기를 보는건 쉽지 않다. 이 때에는 생선이나 오징어 등 다른 단백질원이 제공되곤 한다.
  3. 1년에 1번 이상 고해성사를 보도록 하는데, 한국에서는 나이롱 신자 양성을 막기 위해 1년에 1번은 꼭 고해성사를 보도록 하고 있고, 이 때 신자 수를 집계하여 서류상 신자인 사람들은 따로 냉담자로 분류해서 신자 수에 집계하지 않는다. 신자들은 판공성사를 본 뒤 성사표를 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쩌다 신앙심도 풍부하고 성당도 매주 꼬박꼬박 나가는 사람이 판공성사를 못가서 냉담자로 처리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한다.
  4. 1년에 1번 이상, 웬만하면 부활절성체를 모셔야 한다.
  5. 교무금을 내는 것도 신자의 의무. 천주교회에서 도움을 받는, 다시 말해 찢어지게 가난한 경우가 아닌 이상 수입의 1/60에서 1/10까지 자발적으로 액수를 정해서 무조건 내야 한다. 또한 꼭 정해진 액수는 없다. 그냥 본인이 내는 대로 내면 된다. 1000원을 내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
  6. 교회 혼인법을 준수하여야 한다.


이것이 가톨릭 신자가 지켜야 할 가장 큰 6대 의무이며, 이 외에도 전교하는 것 등 많은 의무가 교회법에 깨알같이 적혀 있다.

종교 중에서는 신자 관리가 대단히 명확한 편이다. 인구조사에서 집계되는 신자 수가 자체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하는 신자 수보다 많은
유일한 종교. 이는 매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판공성사를 받지 않는 영세자를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 냉담자로 간주하여 신자 집계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3.3. 피임과 낙태에 관하여[편집]

금욕배란주기관찰법을 제외하고, 콘돔, 체외사정, 경구피임약 등 거의 모든 피임낙태를 교회의 가르침으로 강하게 금지[10][11]하고 있다. 체외사정의 경우 그리스도교에서 피임 금지의 근거가 되는 성경 구절인 창세기 38장 1-10절에서 문제가 된 행위가 바로 질외사정이었다(이것은 신학자에 따라 해석이 다른 경우가 있다). 배란촉진제 사용에 대해서도 교육할 때 겁을 준다. 콘돔의 경우 피임을 위한 콘돔 사용은 확실히 금지되는데, 피임 용도가 아닌 성병 감염 등을 막기 위한 특정한 경우에 쓰는 것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구피임약은 수녀들이 집단 강간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등의 경우에 따라서 승인하기도 한다. 교회법에서 살인, 유괴와 함께 교회와 직접 관련이 없는 행위에 대해 처벌 조항이 있는 드문 케이스. 그 중 낙태죄의 형벌이 가장 강하며, 일반적인 낙태와 사후 피임약, 질내 피임 기구 등을 이용한 피임을 전부 포함한다. 낙태죄를 범한 게 확실한 사람은 자동 파문된다. 금욕도 금지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 날짜계산법 자체가 가임기를 피하기 위한 1달에 약 10일 정도의 주기적인 금욕이다. 날짜계산법을 인정하는데 금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모순된다. 가톨릭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은 평생 금욕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대 가톨릭은 사랑과 용서가 핵심인 종교이니만큼, 심각하게 문제가 되지 않는 한 그냥 신자들 양심에 맡기고 있다.[12] 가톨릭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신자들을 이끄는 종교이지, 신자들을 통제하는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래 '문화' 항목에서 자세히 서술되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미국이나 한국 정도의 이야기고, 가톨릭 근본주의적 전통이 강한 나라에서는 철저히 지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3.4. 중앙집권[편집]

같은 그리스도 계열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군웅할거개신교와는 달리 가톨릭은 철저하게 교황청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는 가톨릭에서 특정 성당이 비대해지거나 특정 성당이 몰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전체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톨릭은 어느 성당이든 다 똑같은 교리와 다 똑같은 방식의 미사를 진행한다.[13] 목사의 취향에 따라 예배가 크게 달라지는 개신교와는 큰 차이점이다.

예배당 하나 차지하는 담임목사들이 군웅할거를 이루고 있는 개신교와는 달리 가톨릭은 중앙집권화 되어 있고 성직자들의 계급 역시 꽤 많고 복잡하다.

성직자는 주교-신부-부제 순으로 계급이 나누어져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주교 안에서도 교황, 추기경, 일반 주교들이 있고, 신부 안에서도 각 본당의 주임신부와 보좌신부들, 수도회의 수도사제들이 있다.[14] 또한 성직자들과는 완전히 별개로[15] 수도자들 역시도 계급이 있다. 수도자는 각 수도원의 수도원장에게 순명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가톨릭은 여타의 종교에 비해 보고 체계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으며 그래서 사건이 발생하면 일반신부에서부터 교황에게까지 순차적으로 보고가 들어간다. 그러면 사소한 사항은 주교나 추기경 선에서 해결하고 중대한 사항은 교황이 판단한다.
심지어 교구 신부들의 경우, 흡사 군대에서 장교들을 뺑뺑이 돌리듯(...) 한쪽 성당에 눌러앉지 못하게 주기적으로 다른 성당에 발령난다. 왜냐하면 한 성당에서 신부가 십년 이십년 눌러 앉으면, 해당 본당의 평신도들과 결탁해서 횡령 등의 영 좋지 못한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가톨릭 교회는 사제를 출신 본당으로 발령보내지 않는 암묵의 룰이 있다.[16]

3.5. 개신교와의 교리적 차이[편집]

기본적으로 그리스도교 계열인 만큼 기초 사상은 같으나 세부적으로는 꽤 다르다. 또한 개신교는 종파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므로 가톨릭과의 차이는 다욱 커진다.

우선 성경의 권 수가 다르다. 가톨릭은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을 합쳐서 73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반해, 개신교는 구약 중 39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하면서 총 66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다. 차이가 나는 7권의 경전은 가톨릭에서는 '제2정경(제2경전)'이라고 호칭하여 정경에 포함하고, 개신교에서는 '외경'이라고 호칭하여 정경과 분리하고 있다. 정교회는 구약 49권과 신약 27권을 합쳐서 76권을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성공회개신교와 마찬가지로 39권을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성경에 덧붙인 것이 아니라, 개신교에서 종교 개혁 과정을 통해 성경에서 책을 뺀 것이다. 자세한 것은 성경 무넛 참고.

또한 성경을 해석하는 관점에서 사도로부터 내려온 전승인 '성전(聖傳)'을 중시하고 있다. 기록된 성경과 달리, 기록되지 않은 형태로 교회의 초창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가르침과 실천적 관행을 성전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통해 개인에게 말씀하신다고 가르쳐 성경 구절의 사적 해석을 허락하고 성전을 부정하는 개신교와 달리, 가톨릭은 성전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성경 구절의 사적 해석을 위험히 여긴다. 어디까지나 교회 안에서 성경을 이해하라는 듯. 교리 중에서도 성경에 확실히 언급된 것이 아닌, 교회의 전통(성전)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내용들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가톨릭' 자체가 없었던 고대인들은 선하게 살았으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었는 듯. 세례받지 못한 유아나 의로운 고대인들이 가는 '림보'(limbo)가 있다고도 했었으며, 단테신곡에서도 림보가 언급된다. 이 림보는 지옥은 아니지만 천국도 아니며, 참된 기쁨인 '지복직관(하느님을 직관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누리지 못하지만 그 나름의 평화와 안정을 얻는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는 교황 첼레스티노 5세가 '고귀한 자리를 함부로 버린', 즉 자진 퇴위한 죄로 림보에 들어가 있다(그런데 현실은 훗날 첼레스티노 교황을 성인으로 인정했다. 축일은 5월 19일). 하지만 림보 자체가 신학적 가설일 뿐 '믿어야만 하는 교리'는 아니라는 주장이 현대 가톨릭 신학계에서 강력하게 주장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대표적 신학자가 명예교황 베네딕토 16세.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이탈리아 가톨릭 교리서에서는 림보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기존에 림보에 갔으리라 말하던 영혼이 실은 모두 천국에 있으리란 것. 그리고 유아 림보설은 결국 공식 폐기되었다. 림보에 대한 논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황이나 교황청 등이 공식적으로 선포하지 않는 한 가톨릭 신자들은 개인적으로 림보를 믿든 믿지 않든 아무 지장이 없다. 믿지 않아도 이단이 아니라는 뜻.

개신교와 갈라진 교리적 원인 중의 하나로 신앙과 선행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 개신교는 이신칭의(칭의론)라고 해서 오직 믿음으로써 '의롭다'고 칭함 받는다고 하는데 반해 가톨릭은 '은총으로써 의로워진다'고 주장하며 이를 '의화'라고 부른다. 단순히 칭함 받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의로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은총을 보존하려는 개인적인 노력, 즉 선행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천주교의 4대교리 중 하나가 바로 '상선벌악'. 개신교에서의 선행의 의미는 '구원받은 자로서 행해야 하는 의무' 혹은 '구원받은 자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위'에 가깝다. 유교식 표현으로는 '극기복례'를 일부 말하는 셈.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개신교 측에서는 몸(행위)과 마음(믿음)을 분리된 것으로 여기는 것에 반해 가톨릭은 사실상 본질적으로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에서 기인한다. 선한 행위를 믿음 자체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가톨릭 교회가 개신교 주류인 칼뱅파와는 달리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데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인간이 본인의 의지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 자유의지로 은총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이고 본인의 참된 믿음을 증명하는 것에는 계명을 지키고 사랑을 실천하는 등의 '행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7]

때로는 개신교에서 칭의-성화-영화라고 해서 구원의 3단계를 이야기하는 것을 가지고 첫 걸음을 떼기위한 '칭의'를 강조하는 것을 가지고 믿음으로 모든 죄를 사해진다는 면벌부가 아니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개신교든 천주교든 믿음으로 의로워진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게 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캐오. 그는 회개한 이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은 것은 4배로 갚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즉, 의롭다 칭함을 받을수 있는 사람은 애초에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므로 면죄부 따위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게 되는데, 회개란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은 것이다. 이 회개를 단지 성당이나 교회에 나와서 할렐루야~ 나의 죄를 사하소서~라고 했으니 다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절에 가서 목탁 두들기고 불경을 외웠으니 나는 불교적 깨달음을 얻어 해탈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즉, 회개를 면죄부로 사겠다는 말은 깨달음을 학위로 대체하겠다는 말이라 할수 있다. 결국 따지고 보면 믿음으로 의로워지고 구원받는다는 기본 교리는 똑같고 사소한 표현과 관점의 차이인데 개신교 일각에서는 가톨릭이 행위구원론을 주장한다며 끊임없이 왜곡된 비판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8]

1999년, 가톨릭과 루터교회가 "의화(義化)는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이며 이를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의 실현을 위해 믿음의 징표인 선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원관에 합의하는 선언문을 발표하였으며, 2006년 감리교가 이 선언에 동참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해서는 외형적으로나마 점차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화해와 일치의 물꼬가 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 칼뱅주의를 신봉하는 장로회와는 절대 불가능할듯

그외 '
연옥의 존재 여부'에 관한 논쟁과 '성모 마리아의 위치'에 대한 논쟁이 있다. 연옥은 가톨릭에서 인정하는 것으로 지옥에 떨어질 정도의 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천국에 들어가기에는 모자라는 사람을 위한 장소로, 일종의 속죄의 장소이자 천국으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이다. 즉, 대죄를 짓게 되면 지옥으로 가는 직행열차를 타게 되지만, 대죄를 인지하지 못하게 짓거나 소죄만을 지은 경우 연옥에서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며 정화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천국과 지옥만이 사후에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시, 죄를 지은 순서로 사람을 1열로 세우게 되면, 어느 선에서 천국행과 지옥행이 갈라져서 아깝게 지옥에 가는 사람과 석연치 않게 천국에 가는 사람이 발생하게 되는데, 연옥은 이러한 비합리를 해소하게 해준다. 죄를 지은 가톨릭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하고 진심으로 참회하게 되면, 죄의 용서는 받으나 그 벌은 남아있게 되는데 이를 잠벌이라 한다. 만일 살아서 이 벌을 다 갚지 않으면, 즉 기도와 선행 등으로 보속하지 않으면 남은 벌은 연옥에서 갚게 되는 것이다. 이 잠벌의 용서는 주교교황이 조건부로 주는 대사를 받으면 가능하되, 이를 연옥에 있는 영혼에게 양도 가능하다. 연옥에서는 더 이상 선행이 불가능하여 오로지 은총으로만 영혼이 정화되므로, 살아있는 신자들의 대사 양도가 필수적이다. 이렇게 연옥에 머무르는 영혼은 자신의 기도와 천국에 소속된 이들의 기도, 그리고 이승에 속한 이들의 기도로 천국에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연옥은 위의 림보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당장 성모송의 끝구절부터가 "저희를 구원하소서"가 아닌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이다. 사도신경의 구절 중 하나인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에서 알 수 있듯, 가톨릭 신자들은 천국에 소속된 이들의 기도로 자신들이 도움을 받는다고 믿는다. 따라서 성모 뿐 아니라 천사나 성인들의 이름이 들어가는 기도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하느님이나 예수의 이름이 들어가는 기도와는 달리, 자신들을 위해 하느님에게 빌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모성인은 신앙의 모범이고 공경의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개신교에서는 이런 성모 개념은 물론 성인의 이름이 들어가는 기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세부적인 사항으로 들어가면, 가톨릭과 정교회미사, 기도, 또는 마음을 다잡거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성호경을 긋지만, 개신교에서는 하지 않는다. 가톨릭과 정교회의 성호경 긋는 순서와 의미는 조금 다른데, 자세한 건 성호 항목을 참조. 그 외 가톨릭의 성당은 성상이 존재하며, 일반적인 십자가뿐만이 아니라 예수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형태의 십자고상을 사용하는데, 개신교의 경우는 예수가 없는 십자가만 사용한다.

가톨릭에는 7성사, 즉 세례 · 견진 · 혼인 · 성품 · 병자 · 고해 · 성체성사라는 것이 존재한다. 반면 개신교세례와 성만찬 이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성품성사는 가톨릭 사제로 임명하는 의식이며 고해성사는 신자가 자신의 죄를 사제에게 고백하는 의식이다. 성체성사는 가톨릭 미사의 핵심으로 예수가 자신의 살과 피를 희생한 것을 본딴 의식이라 할 수 있는데 개신교의 예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사의 후반부에 성체를 신자들에게 나눠주지만 성체를 신자들이 함부로 다루는 것을 금하고 있다. 또한 죄를 짓고 고해성사를 하지 않은 신자, 신자가 아닌 자에게는 성체를 주지 않는다.

가톨릭 개신교
성경 73권 66권
믿음과 선행 분리하지 않음 분리됨(대부분의 종파)
마리아 테오토코스 예수의 육(肉)적인 어머니
성직자 신부(독신), 남성성공회에만 있음. 나머지 종파에선 평신도인 목사가 대체. 남성만 목사가 되는 교파도 있고, 여성 목사를 허용하는 교파도 있다.
수도자 수사/수녀(독신) 성공회에만 있음
십자성호 있음 성공회, 루터교에만 있음
묵주 있음 성공회, 루터교만 있음
성상 있음 성공회, 루터교에만 있음
십자고상 사용 십자가 틀만 사용하거나, 십자가 또한 인정하지 않기도 한다.
성사 7성사 모두 인정 세례, 성만찬[19]
교단/종파 단일[20] 다양하게 존재[21]


※ 선행을 통해 구원으로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 아니다. 믿음과 선행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선행=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야고보서에 '행함(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나와있듯이 선행 자체가 참된 믿음을 증거하는 것이며 굳이 이 둘을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가톨릭 교회에서는 개인이 착한 일을 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면 구원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개신교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인간들을 구원한다는 명제 사이에 교회와 7성사의 역할을 집어넣는 것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행위구원론 논쟁을 제쳐두고서라도 또 다른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 가톨릭은 '행위 구원론'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톨릭에서는 진심으로 믿으면 선행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예수도 이와 관련하여 말을 한 적이 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루가 22:37~40, 공동번역성서)" 즉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게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 즉 가톨릭은 '둘째 계명도 첫째 계명 못지 않게 중요한데, 둘째 계명을 안지키고도 그게 믿음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교리적 차이 단락의 설명대로 인간의 자유의지가 구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의 문제도 있다.

개신교의 믿음(신앙)은 마르틴 루터의 신학관인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성서(sola scriptura)'와 관련이 있다. 종파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론 개신교라고 해서 '예수님 믿기만 하면 대강 살아도 천국감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를 믿으면 무슨 지랄을 떨어도 천국간다는 구원파는 100%이단이다.

※ 목사가 혼인이 가능한 것에 대해 개신교에서 말하는 만인제사장설에 따르면, 목사는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평신도 사도직'이 존재한다.

※ 혼인성사는 성례(개신교에서 성사를 일컫는 말)로 인정받지 못한다. 교회에서 결혼 안 한 사람은 혼인한 게 아니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 교회에서 결혼예배를 드린다고 다 성례가 아니라, 교회의 표지로 교회에서만 할 수 있는 행사라야 성례로 본다.

장로교는 원칙적으로는 십자가를 교회 밖에서만 교회당의 표지로 쓰고, 교회당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우상숭배로 본다. 물론 감리교나 그 영향을 받은 교단에서는 십자가 틀을 사용한다.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물론 마리아가 하느님보다 높다는 뜻은 아니고, 하느님을 낳는 은총을 누린 여인이라는 뉘앙스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의하면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면서 또한 하느님이다. 마리아가 예수의 인성만을, 혹은 육체만을 낳은 것이라는 주장은 이단이 된다. 성자가 마리아에게서 인간의 육체를 취했다는 것은 맞으나, 그 결과로 마리아가 낳은 것은 단순한 인간이 아닌 인성과 신성이 겸비된 성자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하나의 실체이므로, 인간만을 낳았다는 말은 정교회와 가톨릭의 관점에서는 잘못된 주장이다. 이런 교리가 정식화된 것은 초창기의 네스토리우스파 이단과 관련이 있다.


한편 주된 교리의 차이와는 별도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차이점으로 , 담배 등에 대한 허용이 있다. 개신교에서는 교파마다 교리가 다양해서 술담배 등에 대한 입장도 다양하지만 한국의 개신교에선 음주 및 흡연을 부도덕한 행위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목사 등 목회자들은 물론이고 신자들도 되도록이면 담배를 멀리하는 편이다. 반면 가톨릭에서는 , 담배에 비교적 관대해서 성직자들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담배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일단 미사 때 마다 포도주 한 잔씩 소설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에서 돈 까밀로 신부가 시가포도주를 즐길 수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

4. 가톨릭에 대한 오해[편집]

성당에 설치된 성모상이나 성인에 대한 전구 교리를 바탕으로, 성모 마리아[22]를 믿는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가톨릭에서는 삼위일체성모 마리아를 끼워넣는다", "비성경적이다"는 주장을 펼친다. 주로 동아시아쪽 기독교에서 이런 경우가 많고, 특히 한국에서는 개신교 내의 기득권 세력이 50년대부터 이런 개소리이야기를 만들어 퍼트려 왔으며, 이는 한국 내 종교적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애초에 타 문화권 국가에서는 가톨릭 관련으로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는다.[23] 이것이 고의적 왜곡인지 문서로 된 증거를 찾기는 어렵겠지만, 이는 다른 교파의 교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편견을 쌓은 것에 불과하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가톨릭에서는 죽은 사람들도 영혼이 하느님 곁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교리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하느님과 가까운 사람이 바로 예수를 낳은 성모 마리아이기 때문에, 또한 하느님인 예수가 성모님의 부탁이라면 틀림없이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최고위 성인으로서 공경하기 위해 성모상이 성당이 있는 것이다. 천주교의 교리에서 성모 마리아는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믿음의 인간으로서 존경받는 자이고, 예수삼위일체 교리에 따라서 하느님으로 믿고 따르는 것으로 가르친다는 점에서, 둘의 대우는 엄연히 다르다. 상술했듯이 성모송성모 마리아에게 직접 비는 것이 아닌, 하느님에게 기도를 전달해달라고 간청하는 내용이다.[24] 즉, 가톨릭을 성모 마리아를 믿는 종교로 착각하는 건 마치 연예인 매니저한테 말을 걸어 연예인에게 선물을 전달해달라며 건네주는 것을 보고, 연예인의 팬이 아니라 매니저의 팬으로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나치고 어긋난 성모신심은 교황청에서도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이단적 교리다. 이런 연유로 가톨릭 신자들 앞에서 이 말을 했다가는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질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이를 위 내용처럼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신자가 그리 많지 않다. 어차피 한국의 개신교에서 성모 마리아의 위상은 매우 낮거나 없다시피한 경우가 많은 데다, '그게 숭배지 어째서 공경이냐'고 따지는 개신교 신자도 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반박해봤자 소용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튼 위에서 설명한 가톨릭에 대한 오해나 비방은 주로 反에큐메니즘 정서가 강한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주장
하는 것으로[25],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는 여러 기성 개신교 교단들(대한민국 기준으로 성공회, 감리교, 예장통합, 기장 등)은 천주교를 큰 집이나 다른 전통의 교회로 보지, 이단 내지는 기독교의 탈을 쓴 이교(異敎)로 비방하지는 않는다. 사실 에큐메니컬 교단들도 성유물, 성인 공경, 마리아, 고해성사에 관한 가톨릭 교리에 대해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식으로 신학적으로 비판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진 않긴 하다. 개신교 자체가 그런걸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저런것까지 적극 긍정했다면 이미 가톨릭과 통합했겠지 다만 근본주의 개신교와 다른 점은 이런 교리적인 문제 가지고 사탄의 교회이니 이단이니 기독교의 탈을 쓴 이교이니하는 비방을 하지 않는다는 것.

아래에 쓰인 것은 주로 가톨릭에 대한 오해를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위 항목에서 언급되었던 것들도 많지만, 이런 오해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했으며, 작성에 있어서 현직 교리교사의 간략한 의견과 함께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송용민 신부의 의견을 참고했다.

  • 가톨릭은 신앙과 성경 가르침에서 이탈된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신앙과 성경, 그리고 성전에 충실한 종교이다. 이에 대해 교회의 역사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전승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며, 이단에 대한 현대적 시점과 핵심에 대한 본질적 일치의 관점이 중요하다.
  • 가톨릭 신자들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선행을 통한 인간적인 화해와 협력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의 결과로 보기 때문에 선행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행위구원론이나 펠라기우스주의가 아니다.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의 은총이 구원의 필수 조건이라고 가르치며 그리스도를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에 도달할 수 있고 선행은 하느님의 은총을 보존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으로 여긴다.
  •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숭배하지 않는다. 대체 이거만 몇 번 나온 거야? 그만큼 지겹게 듣는 오해다 본래 그리스도교의 근본이였던 만큼 성부(하느님)가 믿음의 대상이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만이 흠숭의 대상이다. 성모 마리아성인들에 대한 공경의 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공경, 즉 상경(上敬)의 대상이다. 즉 가톨릭에서 성모 마리아는 모든 성인들 중에서 가장 으뜸된 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존경받는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천주는 흠숭, 성모는 상경, 성인은 공경이라고 할 수 있다.[26]
  • 묵주 기도는 성모 마리아의 발 아래에 장미를 바치는 것에서 유래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 성모님에게 드리는 모든 기도는 성모님에게 '함께 하느님께 청하여 주시기를', 혹은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시기를' 청하는 것일 뿐이다.
  • 묵주는 목에 걸지 않는다. 사실 묵주목걸이 용도가 아니기에 웬만큼 머리가 작지 않고서는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평신도들이 좀 큰 묵주를 목에 걸고다니는 경우도 꽤 있다. 원칙은 목에 거는 걸 지양하지만 사실 어떻게 다니든 상관없고 묵주를 어떻게 하고다니든 본인의 자유이며 케바케이다. 묵주를 목에 착용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지 않아도, 목에 걸때는 옷 안으로 걸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 외 가톨릭에 대한 오해를 심층적으로 알고 싶다면 밑에 첨부해 둔 본문, <송용민 신부가 작성한 개신교가 가톨릭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오해>를 참고하자. 좀 더 신학적으로 가톨릭에 대한 오해 해소와 더불어 호교론(護敎論)을 펼치는 책으로는 볼티모어의 대주교였던 제임스 기본스 추기경교부들의 신앙이나, 개신교 목사에서 가톨릭 신학자로 전향한 스코트 한의 저작들이 추천된다. 좀 더 부드럽고 생활 신앙적 가르침을 원하면 스코트 한의 저작들을, 강한 호교적/교리적 가르침을 원하면 <교부들의 신앙>을 추천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깊은 교리 공부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두 스타일 모두 깊이 음미해 보는 것이 더욱 좋다. 가톨릭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교부(敎父, 많은 가르침을 남긴 학자)들의 탄탄한 철학적 토대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고전 저작 중에서는 <고백록> 등 철학자로도 유명한 성 아우구스티노의 저작들과 토마스 아 켐피스의 <준주성범>이 제일 많이 권해진다. 특히 <준주성범>은 개신교에서도 신앙 교재로 쓸만큼 깊이 있는 고전 걸작. 단 평신도 사도직, 교리교육 봉사직 이상에게 추천될 정도로 찐한(?) 책들이 많으니 신앙생활이 익숙해진 다음 신부님/수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가며 차근차근 읽는 것을 권한다. 물론 고전 중에서도 <신심 생활 입문>이나 <성녀 소화(小花) 데레사 자서전>처럼 새내기 신자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일드한 책들도 있다.

4.1. 문화[편집]

흔히 개신교를 믿는 것을 '교회 다닌다', 가톨릭을 믿는 것을 '성당 다닌다'고 해서 가톨릭에서는 교회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아니다. 가톨릭에서 '교회'라는 용어는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 나오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공동체'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교회 건물이 아닌 사제와 신자들의 모임을 일컫기 때문이고, 교회가 모이는 장소가 '성당'이기 때문에 '성당에 다닌다'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개신교의 경우, 일제강점기만 해도 교회라는 단어를 가톨릭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하고, '교회당(敎會堂), 예배당' 등의 단어를 사용했으나, 이후 용법이 변화해서 현재와 같이 되었다. 물론 개신교에서도 교리적으로는 교회는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성도들의 모임으로 정의한다. 일단 한국에서 성당이라고 부르는 곳에 가서 간판을 보면 '교회'라는 명칭을 쓰는 곳이 더 많다. 오늘날에 가톨릭 교회를 성당이라고 부르는 것은 개신교의 교회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해외에서의 가톨릭 교회도 성당(cathedral)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해외에서 사용하는 cathedral이라는 용어가 교회와 성당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 항목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cathedral은 정확히 주교좌 성당, 즉 대성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구 내의 일반 성당들은 그대로 church로 표기한다. 개신교회 중에서도 과거 대성당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사용하거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교회들에 cathedral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서양의 가톨릭 교회의 경우 제일 붐비는 일요일 오전 10시 교중미사를 무조건 대성당에서만 거행되는데, 그러다보니 외국인인 한국인들은 대성당의 존재만 알고 있어 서양도 한국처럼 개신교회와 천주교회를 구분하는 걸로 인지하는 듯. 또한 천주교 성당이면 어디를 가든지 동일성경구절과 동일한 신학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성당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각 성당의 외형과 규모(크기), 신부님의 강론 스타일, 실내장식의 분위기 등 사소한 것들 뿐이다. 목사장로들의 성향에 따라 분위기가 매우 다른 개신교 교회와는 차이가 있다. 개신교의 경우 이사를 가더라도 이전까지 다니던 교회를 계속 출석하는 경우도 많지만 천주교의 경우 집 근처의 성당에 다니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다. 물론 개신교의 경우 교회들마다 따로 헌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에, 헌금 수입의 감소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교회 자체적으로도 신도의 이탈을 꺼리기도 한다. 가톨릭에서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로, 이사를 갈 경우 호적처럼 '교적'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옮기도록 되어 있다. 물론 권장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거리가 애매한 등의 경우 그냥 원래 다니던 성당을 다니기도 한다. 공식적으로는 주소에 따라 다녀야 할 성당이 강제로 정해지기 때문에, 원래 소속이 아닌 성당에서 하는 공적 행위는 원칙적으로 불가다. 예를 들어 판공 성사를 다른 성당서 보더라도 인정은 하나, 성사표(성사 신고서)는 원 소속 성당(본당)에 내야 한다. 물론 판공성사 신고 등을 제외하면 사정이 생기거나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일시적으로 타지역에 갔을 때 그 지역 성당에서 주일미사나 본당생활을 하는 정도는 당연히 허용한다. 어느 곳에 있는 성당이든 같은 가톨릭 교회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여름휴가철만 되면 주보나 매일미사에 주요 휴가지 근처에 있는 성당 목록이 실릴 정도다.

가톨릭의 성격에 대하여 조금 극단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당신이 머리를 밀고 불교 승려 차림으로 성당으로 와서 미사에 참례한다고 해도 크게 상관 안 할 것이다. 물론 주위에서 관심은 많이 받겠지만 적어도 성당 관계자인들이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인식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가톨릭은 신자들이 교리와 그 권장사항을 따르길 권장하지만, 신자들이 그 권장사항을 지키지 않는다고 신앙을 박탈하는 경우가 현대에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가톨릭에서 '콘돔 사용을 금지하자'고 주장하더라도 최소한 대한민국의 가톨릭을 다니고 있는 신자들이 콘돔을 사용하든 말든 신앙에는 전혀 침해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참된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왜 콘돔 사용을 금하는지 그 뜻에 대해 고찰해 보아야 할 것이며, 그 뜻에 따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해성사를 할 순 있어도, 현실에서 그런 사유로 가톨릭에서 따로 처벌하는 일은 찾기 힘들며 성당에서 추방되는 경우도 없다. 파문은 옛날에는 분명 신앙 외적인 부분에서도 한 사람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처분이었지만, 현대의 파문은 신자가 뉘우치고 돌아올 때까지 일시적으로 교회를 통한 은총을 유보하는 것에 가까우며, 파문 결정도 대단히 신중히 하며 나중에 복권될 기회도 충분히 준다.[27]

가톨릭에서는 포교행위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물론 가톨릭도 전교(포교)를 하기는 하지만, 지정된 수도회의 수사/수녀와 여기서 오래 훈련 받은 (대략 3개월 이상 교육 과정) 소수의 평신도를 중심으로 해당 교구의 철저한 통제 하에 시행한다. 교육만 성실히 받으면 그 외 자격 조건은 없다. 하지만 대부/대모가 될 수 있는 견진 성사를 받은 사람을 권하는 편이다(이끌어 오는 사람의 대부/대모가 되는 일이 많으니까). 18세 이하의 청소년도 포교단 할동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긴 하나, 한국의 교육 현실 때문에 실제적으로 활동하는 곳은 보기 힘들다. 포교와 전도는 분명히 칭송받을 덕목이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그것이 곧바로 구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남 뭐라 하기 전에 너부터 잘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전도는 좋은 것을 이웃과 나누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참된 복음은 말과 설득보다 모범적인 행동과 그리스도적인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스도의 모습을 신자들의 삶에서 드러내는 실천이 곧 구원의 길이고 은총이고 선행이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한국 사회에서 80년대 중반 이후 가톨릭 교세가 크게 확장한 데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두 번에 걸친 방한과 시성식 영향이 컸지만, 사회 약자를 돕고 정의로운 일에 나서며,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간접적인 포교가 예수천국 불신지옥 식의 막무가내식 협박성 포교와 달리 대중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이교도의 종교 예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적 존중
차원에서 이들의 예식을 비난하거나 탄압하지는 않으며, 전통 예식이라도 종교적인 의미가 퇴색된 경우에는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지난 시대에 저질렀던 탄압과 무자비에 대한 일종의 반성의 결과. 또한 그러한 문화를 가톨릭 속에 받아들인 것이다. 한국에는 미사 중에 국악곡을 부르는 경우도 있고 한복 입은 아기 예수성모의 상도 있으며, 아프리카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빙글빙글 돌고 춤추면서 야외 미사를 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부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에도 불교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에 대해서 폭넓게 학습하는 과정까지 있다. 그만큼 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개신교에 비해 매우 크다. 광주광역시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실제로 철학이라는 과목 명으로 해당 고등학교의 재단인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 수사가 강의를 하는데, 개신교는 물론이거니와 이슬람, 불교, 유교에 대해서도 균형잡힌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생물 과목을 강의하는 교사가 신부님이라는 것. 당연히 진화론을 부정하거나 그런 거 없다. 이 학교는 지나다니다 보면 웬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 전대 교장 신부님이 수레를 끌고 다니며 제초작업이나 나무를 다듬곤 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사 역시 허용한다. 교황 비오 12세가 "유교 문화권의 조상 제사는 민속적 관습일 뿐 가톨릭의 교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규정하였기 때문이다. 단, 신위나 신주, 제방은 금하며 사진을 놓는 것만 허용된다. 사진이 없어 제방을 놓아야 하는 경우는 신위(神位)라는 글자를 빼고 이름만 써야 한다. 이는 유교에서 조상 혼백의 개념이 일반적인 신앙의 대상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유교에서 조상의 혼백은 숭배의 대상도 아니고 가문의 길흉화복과 전혀 무관하며, 단지 자식으로서 예를 갖추는 것뿐이다. 공자가 "괴력난신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고 못 박은 것도 이런 취지이다. 조상의 혼백이 길흉화복과 연관된다는 믿음은 도교와 불교, 민간신앙이 뒤섞이면서 발생한 것이다. 물론 유교에서도 조상이 돌아가시더라도 예를 다해 잘 모시면 선한 행동이 보답받는다는 정도의 믿음은 있지만 그 정도는 타협 가능한 수준이고, 기복만을 위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유교에서도 대차게 까인다. 오로지 보상 정도로만. 일본에서는 신사 참배도 동일한 맥락으로 허용한다고 한다. 사실 조상을 추모하는 의식은 서양에서도 있다. 마을 어귀의 가족묘지에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정도의 추모 의식이 그것이다. 다만 묘지가 아니고 집에서, 묘비가 아니고 신위 앞에서, 묵념이 아니고 절을 하고, 저녁음식이 아닌 제사상의 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점에서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 우상숭배라는 오해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1791년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의 공초에서 이러한 개념이 상충하면서도 대립하는 요상한 컬처 쇼크를 볼 수 있다.

문초관 : 네 죄목은 신주를 불태운 것. 죽을 죄를 지었지?
윤지충 : 천주학 역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누가 나무 쪼가리가 내 부모라고 가르쳤습니까?
문초관 : 여기가 서양이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는데 여기는 조선이다.
윤지충 : 조선에서도 5대째 되면 신주를 불태웁니다.
문초관 : …4대까지가 성현이 정한 육신의 도리이다.
윤지충 : 그거 누가 정한 것입니까?[28]
문초관 : ……매우 쳐라!


그래서 사실 쉽게 합의가 되는 문제일 수도 있는데 공연히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 상당한 수의 순교자가 발생한 것도 영향이 있다. 지금의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 역시 교회 공동체의 일로 승화시켰고, 심지어 설이나 추석 때 성당에서 합동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특히 설날에는 합동 제사가 끝난 뒤 주임신부가 세뱃돈을 나눠 주기도. 본래 주임신부 개인 사비로 나눠주는 것이 원칙이라 한다. 이렇듯 현대의 천주교는 지역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관용적이고 현지화도 상당한데, 이는 천주교의 지향점이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이라도 믿을 수 있는 보편된(catholic) 교회'이기 때문이다. 상당히 논란이 되는 작품인 다빈치 코드에 대해서도 그저 픽션적인 작품이라는 단순한 결론만 내려두고 신경쓰지 않는다. 금서라고 칭하거나 반박하는 일도 없다.맹렬한 반대를 수없이 부각시켜 공짜로 홍보해 준 모 종교단체와 비교된다 2009년에 교황청에서 다윈진화론에 대하여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미 1950년경에 교황 비오 12세가 "진화론은 인간의 발전에 유용한 과학적 접근"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발언을 상기하면서, 이에 대해 창조론은 그에 발맞춰 다른 방향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황청 부속기관인 로마 산타 크로체 대학의 신부이자 교수인 주세페 탄젤라 니티도 4세기에 활동한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나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책에서도 진화론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교황청의 견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진화는 가설 이상의 사실"이라고 밝히며 "진화론이 가톨릭의 교의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언급만 없다 뿐이지, 사실상 교황청진화론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영혼은 하느님이 창조했다"는 주장만큼은 굽히지 않고 있는데 이건 가톨릭 혹은 기독교 전반의 근본을 뒤흔들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에는 수도회
라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특정한 구역에서 특정한 목표만을 추구하는 사제/수도자들의 모임을 일컫는다. 메이저 수도회는 예수회, 아우구스티노회, 프란치스코회, 베네딕토회, 도미니코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남자 수도회가 약 30여 곳, 여자 수도회가 약 130여 곳이 있다. 생각보다 매우 많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신부수녀는 교구 소속 신부이거나 교구에 파견된 수녀이며, 수도회 소속 신부/수녀는 대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수도회이거나 특정한 목적의 외출이 아니면 수도회 밖으로 나오는 일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보기가 힘들다. '봉쇄수도원'이라고 하여 평생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괴롭히려는 것이 아닌, 그만큼 철저한 구도(求道)와 봉사를 한다는 뜻이므로 오해는 하지 않도록 하자. 수도회를 다룬 작품 중에서는 《위대한 침묵》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매우 추천할 만하다.

5. 역사[편집]

오랜 역사만큼이나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종교이다. 십자군 전쟁 등 전쟁에 관여한 적도 많았고, 이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대희년(大喜年)첫 성사에서 나열한 가톨릭이 저질렀고 반성하는 만행 목록에 들어가 있다. 이 외에도 마녀사냥 등 굵직한 일들을 반성하고 사과하였으며, 이에 정교회권과 이슬람권이 크게 반색했다고 한다.

카노사의 굴욕이 흔히 교권이 왕권을 압도한 사건이라고 알려졌지만 후에 교권과 왕권은 아비뇽 유수에 의해 역전된다. 카노사의 굴욕 사건의 당사자인 하인리히는 나중에 '힘만 있으면 대립교황을 내세우고 정통교황을 발라버려라' 하는 오래 써먹힌 전법을 제대로 구사하였다. 이는 도리어 교황의 정치적 생명력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십자군 전쟁 중반부까지는 교권이 강력해졌다가 십자군 원정이 실패하면서 교권이 끊임없이 추락해서 교황아비뇽 유수를 당한 역사도 있다. 마치 중세교황서유럽을 지배했던 시기인 것처럼 묘사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는 중세 내내 교황과 황제가 치열하게 기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에서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순전히 이익에 따라 교황과 황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아예 베네치아 공화국처럼 양쪽 모두에게 확실히 선을 그어버렸다.

과거에는 정교회와 함께 초대교회를 이루었으나 서로마의 서방교회에서는 성령성부성자 양측으로부터 나온다는 교리를, 동로마의 동방교회에서는 성령은 오직 성부로부터 나온다는 교리로 갈등을 겪었다. 그러던 726년 동방 황제 레온 3세가 성상 파괴령을 내려 반감이 증대된 것에 성직자 결혼 문제, 정치적 문제가 뽕짝되고 내내 불화를 겪다가, 1054년 로마에서 온 추기경 사절단과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인 미카일 케룰라리오스가 서로를 파문한 것으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분리되었다(1차 교회분열). 이후 동방교회는 정교회의 이름으로, 서방교회는 가톨릭의 이름으로 역사가 갈라져버린다. 흔히 정교회가 가톨릭으로부터 떨어져나온 종파라거나, 그 반대의 형태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엄밀히 말해서 가톨릭과 정교회의 공동역사이고, 두 교회 모두는 초대교회의 적법한 직계후손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사실 이거 때문에 두 종파의 신자들 모두 부심이 장난이 아니다. 이후 십자군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해버린 사건 때문에 감정은 더더욱 극도로 나빠졌고, 두 교회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동서 교회의 분열은 분열이지 특정 교파가 분리독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훗날 벌어지는 소위 종교개혁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분열 이전의 초대교회는 가톨릭과 정교회의 공동역사이지, 둘 중 한쪽만의 역사는 아니다. 또한 '정교회는 가톨릭에서 떨어져나갔다'거나 '가톨릭은 정교회로부터 떨어져나갔다'는 말 역시도 정답은 아니다. 정교회와 가톨릭 모두 초대교회의 직접적인 정통 계승자라 할 수 있다. 원래 가톨릭 신부였던 마르틴 루터 등이 소위 종교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옛 공의회의 결정을 무시, 성경을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이름 하에 몇몇이 떨어져 나가 개신교를 만들긴 했지만(2차 교회분열),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이쪽이 다수.

종교적 권위가 거의 힘을 잃은 오늘날에도 교황청으로 대표되는 가톨릭 교회의 정치적, 사회적 권위는 범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건 단순히 가톨릭 교리를 받아들이느냐 교황을 범그리스도교의 수장으로 보느냐 마느냐와 같은 신앙/교리적인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정치/사회적인 문제이다. 일단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거시적인 측면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톨릭은 그리스도교 단일 종파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당장 정치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단순히 가톨릭(25%)-개신교(51%)로만 나누자면 현재에도 미국개신교 국가라고 불릴 만하지만, 종파로 파고들면 가톨릭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데, 최다종파인 가톨릭이 2위 종파인 남침례회의 4배가 넘는다.

물론 가톨릭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 예컨대 이슬람권 같은 곳에서는 서로를 정통교회로 인정하지만 워낙 가톨릭에게 쌓인 게 많은 정교회권, 유난히 가톨릭에게 츤츤거리는 북유럽, 요즘 그쪽은 거의 모든 종교에게 츤츤거린다. 그런 거 관심없는 일본 같은 곳에서의 가톨릭에 대한 대접은 구색맞추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일본추기경이 2명이나 있었다. 라이트노벨 〈놀러갈게!〉 14권 극초반부에 평범한 일본인들이 교황과 가톨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잘 나타나 있다. 여기에서는 바티칸그리스도교의 테마파크로, 로마 교황을 대체가능한 마스코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된다. 종교에 무지하거나 관용적인(?) 일본인다운 인식이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나라에서조차 정치/사회적으로 가톨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낮지 않다. 교황청에서 새로운 사회 회칙을 발표하거나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언급을 할 경우 언론사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진다는 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당장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콘돔 사용에 대해 유화적인 발언을 했을 때 각국의 언론사들의 반응만 보더라도. 2000년 묵은 조직의 위엄

6. 대한민국에서의 가톨릭[편집]

가톨릭/대한민국 문서로.

7. 중국과의 마찰[편집]

바티칸중국과는 수교하지 않고 있는데, 중국 공산당은 종교를 모두 공산당 아래에서 관리 감독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당에서 종교인을 임명하고 있다. 문제는 가톨릭 사제들도 중국 공산당에서 자체적으로 임명한다는 것. 이것을 '중국 천주교 애국회(中国天主教爱国会)'라고 한다. 이 천주교 애국회에 속하는 걸 거부하는 신부들은 감옥에 가거나 가택 연금된다. 공산당 할 거야 안 할 거야? 하겠쏘! 닷씨는 하겠쏘!(?)

가톨릭 사제들은 모두 교황의 정식 승인을 받은 주교들이 임명해야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신부를 뽑아 임명하는 막장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주교 서품도 교황청의 승인없이 공산당에서 해버린다. 본디 성직자 서품, 특히 주교 서품은 교리상 교황의 고유한 권한이기 때문에 이러한 만행은 교회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짓이다.[29]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당이 관리하는 교회에는 나가지 않으며 지하에서 자체적으로 가톨릭의 종교활동이나 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하교회는 탄압의 대상이며, 적발될 경우 바로 감옥행이다. 당국의 종교규제를 피해 모이는 지하교회같은 경우는 가톨릭, 개신교를 가리지 않고 공식 교회 수치보다 매우 많다. 왜냐면 공식교회를 배교자로 보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한번쯤은 홍콩이나 마카오, 싱가포르 등의 그리스도인이 많은 화교권 사업가들이 몰래 지하교회에 성경 등을 반입하다 걸려 추방 당하거나 투옥되기도 한다.

때문에 바티칸에서는 공산당이 자체적으로 임명한 신부들을 보편교회와 일치를 이룬 사제로 인정치 않고 있으며, 중국과 외교관계도 수립하지 않고 있다. 대만과 수교하고 있는 상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07년에 "교회를 수하에 두려는 '국가단체'는 가톨릭 교의와 양립불가"라는 입장을 천명하였다(참고: 중화인민공화국 가톨릭 교회의 주교와 신부,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성하의 서한).

다만 교황청으로서도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의 국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대체적으로는 공산당 애국교회의 사제와 주교들을 사후 승인하는 방식으로 인정하고 있긴 하다. 특히 주교에 관해서, 일단 애국교회 소속으로 서품을 받았어도 교황청에 순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주교들을 사후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의사를 전달하지 않은 주교들도 있다는 듯. 이들 애국교회 소속 주교들은 가톨릭 교리에 따라 불법적이지만 분명히 주교
다. 서품 자체는 유효하다는 것이다. 교황청의 이러한 엄청나게 파격적인 대우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산당은 무단 사제·주교 서품을 그치지 않고 있어서 슬슬 교황청 내부에서도 서방세력과 연계하여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애국교회 신자를 가톨릭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이단이라고 일반화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위에서 적었다시피 애국교회 주교 역시도 엄연히 주교이며, 당의 눈치를 볼지언정 그 중에는 보편교회와 일치를 이루기를 지향하는 주교들도 분명하게 있다. 오히려 지하교회의 경우 성직자 교육이 '일자전승' 비슷하게 되어서, 교리와 전례가 변질되고 '보편적인 무언가'보다는 '우리식 가톨릭 교회'를 원하는 신자들도 있다.[30] 물론 지하교회는 이러니저러니 하더라도 보편교회와 일치를 이루고 있으니 애국교회보다는 가톨릭 입장에서 여러모로 나은 상태이지만, 한쪽을 일방적으로 이단이라고 몰아가기는 어렵다.

한편 중국 영토이지만 특별행정구인 홍콩, 마카오 교구는 로마 교황청의 정상적 수위권 아래 놓여 있다. 그래서 중국 추기경은 본토가 아닌 홍콩의 추기경과 마카오 추기경, 대만 추기경의 3인으로 치기도 한다. 홍콩마카오는 기독교가 도교 다음으로 교세가 크며 그 중 과반수가 가톨릭을 믿고 나머지는 성공회장로교 등 신교이다. 참고로 도미니코회 로사리오 관구(극동 관구)가[31] 마카오에 있고, 마카오의 성 요셉 신학교에서 도미니칸들이 양성되고 있다.

8. 창작물에서의 가톨릭[편집]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은연 중에 떡밥으로 많이 이용되며, 현실과의 갭이 크다 못해 100억 광년 정도 거리가 있다는 것은 두 말 하면 입 아프다.

창작물 중 주인공이 가톨릭 소속 혹은 가톨릭을 참조한 세력인 경우 주인공의 꽉막힌 소속집단으로 자주 출현한다. 주인공이 가톨릭 소속이 아닌 경우가 당연히 더 많으며, 이런 경우는 제3 세력으로 등장하거나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종교나 그리스도교 종파에 비해 체계가 계급적이고 뚜렷하게 잡혀있기 때문에 구현하기가 쉽기 때문일 것이다. 성공회는 미국 대통령 최다 배출 종파라는 나름의 위엄이 있지만, 영국만의 종교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여 거대 세력으로 설정하기가 어렵고, 루터교청교도개신교는 종파 수도 많고 조직체계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톨릭과 비슷한 시스템의 정교회는 가톨릭에 비해 세계적인 인지도가 현저히 덜하다. 구세군의 경우는 뚜렷한 조직체계와 군대를 연상시키는 시스템 때문에 잘다루면 그럴듯한 물건이 나오지만 인지도가 미미하며 기껏해야 자선 등의 이미지로 알려지는 정도다. 즉 뚜렷한 조직체계와 많은 신자수를 거느린 종교 중에서 가톨릭만큼 만만한 게 없다. 또한 중세 시절의 파문, 마녀 사냥, 면죄부, 종교 개혁 등 악역으로서의 이미지도 뚜렷한 편이고, 적이든 아군이든 일단 출현하면 '이교도' 같은 대사를 자주 내뱉는 배타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현대의 가톨릭이 다른 그리스도교에 비해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점을 생각하면 한숨. 사실 정상적인 가톨릭 성직자,수도자가 주인공이면 재미가 없다

신부나 수녀, 교황님이 마술을 쓴다거나 바티칸이 전투종족을 양산해 내는 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특히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로마 정교라는 명칭으로 등장하는 가톨릭은 주적인데, 주인공인 카미조 토우마학원도시, 그리고 이들과 손을 잡은 영국 청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이다. 세계 제3차대전을 겪은 후 아군 포지션이 되기는 했는데 비중은 심하게 적다.

다른 형태로 가톨릭계 사립 여고가 주 무대인 낭만적인 작품도 있다.

8.1. 구마(엑소시즘)에 대한 오해와 진실[편집]

2009년에는 실제로 퇴마사를 교황청 내에서 단체로 육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 오타쿠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그러나 그 전에도 신자들 중에서도 알 사람은 많이 알았던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사실 성직자 과정 중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알고보면 딱히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신품성사 중 7품급 가운데 '구마(驅魔)품'이 3번째 품으로 존재하기도 했다. 또한 구마기도는 묵주기도 등의 다른 기도를 하되 청하는 바를 '구마'로 하면 되기 때문에 그 자체는 일반 신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만 성직자에게 특별히 유보되는 것은 한국에서 흔히 '엑소시즘'이라고 불리는 '장엄구마식'인데, 이 장엄구마식은 남용할 때 폐해가 너무 큰 관계로 반드시 해당 교구장의 허락을 받도록 교회법으로 규정했다.

이 장엄구마식을 전문적으로 행하는 성직자들이 흔히 알려진 '엑소시스트'들이며 현재 한국 가톨릭 성직자 중 엑소시스트라 할 만한 사람은 최소한 2명, 청주교구가 지정한 구마사제 김웅렬 주임신부와 인천교구의 차동엽 노르베르토 신부도 구마경험이 많고 관련 강론도 한다고 한다.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다른 교구에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단지 알려져 보았자 대다수 신자들에게 좋을 것 없을 뿐. 모든 사제는 서품을 받기 전에 장엄구마식을 배운다고 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73항에 대해서는 구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가톨릭에서는 세례를 받은 신자 누구나 구마능력이 생기는 것으로 보며, 신심의 차이로 그 정도가 다를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구마기도문을 일반 신자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또 의외. 구마 행위 자체가 직접적인 행위 자와 같이 방안에 있는 사람 모두 위험하다. 다만 이는 장엄구마식에 쓰이는 기도만 해당한다. 미카엘 대천사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긴급한 구원의 기도 같은 것에는 사실상 구마를 청하는 기도도 많다. 심지어는 수호천사들에게 악마로부터 보호해줄 것을 청하는 기도도 있다. 다만 좀 더 추상적인 개념에서 악으로부터 보호를 비는 것과, 구체적으로 대상을 영적인 악의 존재로 지정하고 물러갈 것을 명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 밖에 성령쇄신지도신부들도 뛰어난 구마능력을 갖고 있다는데, 정신과에 가야 할 사람이 엑소시즘 권한을 받은 성직자에게 올 가능성이 많거니와, 현대 가톨릭에서는 그러한 정신이상 증세에 대해 악마의 영향이라고 여기는 것을 마지막 가능성으로 미루는 것이 교리이다. "일단 병원부터 가 보시죠. 형제님 or 자매님"

교회가 어떤 사람이나 물건이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되고 마귀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공적으로 권위를 가지고 청하는 것을 구마(exorcismus)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이를 행하셨으며 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님께 받았다. 세례를 거행할 때 간단한 형식의 구마를 행한다. “대구마(大驅魔)”라고 부르는 장엄한 구마 예식은 주교의 허가를 받아서 사제만이 행할 수 있으며 교회에서 정한 규칙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구마는 마귀를 쫓아내거나 마귀의 지배력에서 구해내는 것이 목적이며 예수님께서 주신 영적 권한으로 행하는 것이다. 질병, 정신 질환은 마귀들린 것과는 전혀 다르며, 질병은 의학이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마를 행하기 전에 질병이 아니라 마귀들린 것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673항


이를 다룬 창작물로는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이 있다.

9. 비판[편집]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우스타샤라는 개막장 집단이 있었다. 이들이 권력의 주축이 된 우스타시-크로아티아는 추축국이 세워준 괴뢰국에 가깝다. 어떻게 보면 동유럽판 만주국 비슷한 셈. 이들은 정교유착 파시스트로 세르비아 정교인 및 유대인들을 강제 개종 및 산 채로 배를 갈라 죽이고 심지어 임산부 배를 갈라 태아를 꺼내 죽이는 악랄한 파시스트 조직인 우스타샤의 간부들이 가톨릭 교도였다. 이런 진상을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고 크로아티아 가톨릭계는 마냥 칭송했으며, 우리나라 가톨릭계가 이들을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독립군으로까지 칭찬하는 우리 독립군이 일본인 배를 갈라 죽였나? 왜곡기사를 쓴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시 <기관총을 든 신부님>이라는 글로 이걸 통렬하게 까던 하영식 기자에게 일부 신부들은 지나친 표현이라고 적반하장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스페인의 가톨릭계는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파시스트 반군을 지지했으며 이후 프랑코가 죽을 때까지 강압적인 독재를 하여 많은 피해자들이 나올 때도 스페인의 주류 가톨릭계에선 침묵하던 것도 수치스런 역사이다.[32]

아직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바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신부의 아동 성범죄 사례가 적지않게 일어난다. 베네딕토 16세도 이 사건들의 은폐에 연관되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어 베네딕토 16세가 그렇지 않다고 해명한 일도 있다. 일반 보육원에서 그랬으면 원장은 감옥행인데 종교라 그런가?

가톨릭 교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신자들의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권장하는 편이다. 실례로 천주교가 국교였던 적이 있는 이탈리아그리스도교 계열의 정당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그 정당들 대부분은 천주교 계열이다. 독일 같은 경우도 그리스도교민주동맹을 통해서 가톨릭 교회가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성직자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건 허용할지라도, 성직자들이 정당을 만들거나 선출직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교황청은 성직자 및 신자들의 사회활동을 위한 사회교리서를 통해 교회가 허용하는 사회활동의 범위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조항에서 정치활동은 사제가 아닌 평신도(신자)들의 몫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현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래 전부터 "사제들도 거리로 나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따라서 이런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사례를 볼 때 요즘 논란이 되는 정의구현사제단은 어느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대로 교회법에서 어긋난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의구현사제단은 한국 천주교회 내의 비공식 조직으로,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한국 천주교회의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한국 천주교회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지만,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정부 비판, 4대강 사업 비판등은 주교회의에서 대체적으로 정의구현사제단과 입장을 같이 하는 편이다.

고로 주교회의의 결정사항은 가톨릭 교회의 공식 입장
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은 가톨릭 교회의 비공식 집단이라 아무리 목소리가 커도 영향력이 별로 없으나, 어느 쪽에서 일방적으로 정의구현사제단=가톨릭 때리기로 바뀜으로써 가톨릭 교회가 자기 식구 지키기로 돌아선 게 크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는 일제강점기 시절 등의 부끄러운 역사 때문에,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걸 요구당하면 대체로 사회 정의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고 가톨릭 어느 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대로 정치성향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기 힘든 게, 가톨릭 교회는 참여정부 시절 사학법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반대했는데 의외로 한기총과 연대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부권 사용을 종용했고, 그러지 않을 경우 법률 불복종 운동을 하겠다고 정부를 협박했다. 당시에도 내부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주교회의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편들면서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논란이 있었고, 특히 가톨릭 교리상 별 상관도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평신도들이 가톨릭 계열 재단법인 등 높으신 분들의 이기적인 밥그릇 챙기기라고 말이 많았다. 그러나 주교회의가 이런 흐름을 총괄하고 결정권도 있기 때문에, 한국 가톨릭은 주교회의를 통해 당시 사학법 개정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재밌게도 당시 정치적인 사학법 반대 입장을 주교회의에서 통과시킨 건 정진석 (現 추기경) 니콜라오 대주교였다.


2014년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에서 발간한 책 황사영의 신앙과 영성* 천주교는 황사영에 대해 내심 옹호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에서, 반역 및 국가전복을 기도한 황사영 백서 사건이나 사회적 정의와 상관없이 자기보신주의만 내세워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뮈텔 주교를 비롯하여,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까지는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수치스런 역사다. 또한 천주교에서 국내의 천주교 성지들을 성역화하는 사업을 벌이면서, 천주교 성지 중 다른 종교 시설들과 겹치는 곳들을 천주교만의 성지로 바꾸는 짓을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천진암/주어사터를 놓고 불교계와 벌이는 갈등은 오랫동안 지속 있으며, 서울 서소운 역사공원을 천주교 중심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천도교측에서 발끈하고 있다. 사실 서소문 역사공원의 경우 현재 천주교에서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서울시에서 '관광지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론 본문에 링크한 유튜브 영상에 보이듯이 스타트는 가톨릭에서 한 게 맞다. 문제는 교황방문 이후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관광 상품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이곳은 천주교 순교자만 처형당한 게 아니라,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녹두장군 전봉준을 포함한 동학농민운동의 중요 인물들이 처형된 곳이다. 거기다 여기서 처형당한 천주교인 중 하나가 황사영 백서 사건의 당사자 황사영이다. 특히 천도교는 일전에 교조 최제우의 순교지인 대구 관덕정에도 천주교가 성지화 사업을 벌여 성당을 지으면서 강하게 반발한 적이 있는데다,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과 관련해 '겉으로는 역사기념관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순교 성지 관련 시설 건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란 말을 쓰는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번 사태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참조 영상

이 와중에 가톨릭 측에서 서소문 성지화 사업과 관련해 불교측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그래도 천진암, 주어사 문제 등에서 가톨릭과 마찰을 빚은 전례가 있는 불교 측에서도 서소문 성지화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염 추기경의 과거를 지적하며 불쾌해하는 중이며, 가톨릭 내부에서도 가톨릭의 일방적인 독점은 잘못되었다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임진왜란 당시 천주교 신자였던 고니시 유키나가가 짓고 주둔하던 웅천왜성에서 자신들의 종교활동을 위해 예수회 소속 세스페데스를 불러 미사를 올렸던 것을 근거로 "세스페데스 신부가 하느님의 손길을 전했다"라며 성역화를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2006년에는 웅천왜성이 한국 천주교 첫 전래지라는 것을 강조했고, 2013년에는 마산교구 홈페이지에서는 세스페데스의 조선입국을 기념하는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라는 글을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링크 그러다 2015년 들어서 "전란 중 세스페데스 신부를 통해 깃들었던 하느님의 손길을 기억하고, 왜성 축조에 동원된 조선 백성들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라고 말을 바꾸면서 첫 사목지 주장에서 입장을 바꾸었다. 정작 세스페데스 신부를 초청한 쪽과, 세스페데스 신부의 주 종교활동 대상은 조선을 침략한 왜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 물론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인 포로들에게 천주교를 전했다는 자료는 남아있지만, 애초에 세스페데스를 초청한 쪽도 왜군이고 세스페데스의 한국 방문의 1차 목표 역시 왜군의 종교적 위안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더욱이 앞서 서수문 성지화 사업과 관련해 불교 폄하 발언을 한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이사 박문수씨가 추가적인 불교 폄하 발언을 해 불교 측에서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33] 더군다나 박문수씨는 진보 계열 천주교인으로 진보적 언론인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와 새로 창간되는 '가톨릭평론'일간지 편집위원을 겸하면서 불교와 천도교 관련 행사나 단체에도 활동 참여 경력이 있는 인물이라 타 종교와의 마찰은 더 심해지는 중.

그 외에 2009년에 가톨릭, 불교, 성공회, 원불교의 여성 수도자 모임인 삼소회 주관으로 열린 각 종교 성지 순례 행사에서 가톨릭과 성공회, 원불교측이 보인 무례한 행위와 음식과 관련된 교단 간 규정 등으로 반감이 쌓이던 중 영국 성공회 캔터베리 대성당 행사에서 기도문 낭송 행사로 충돌이 벌어진 사례도 있다. 다행히 나중에 서로 화해했지만. 혹자는 해당 기사만 보고 성공회측 문제라고 하지만, 여행의 시작 기사*를 보면 일행 중 수녀들에 대해 천주교와 성공회 수녀라고 되어 있다.

영미권에서는 반가톨릭주의가 꽤 강한편이다. 영국은 다른 신교국가와 마찬가지로 가톨릭으로부터의 투쟁을 통해 국가정체성을 형성했고, 국가적으로 성공회를 밀고 있고, 가톨릭교도를 탄압했다. 17세기부터 가톨릭교도가 공직자가 될 수 없는 것은 물론, 선거권도 갖지 못하게 한 법률이 19세기 초까지 있었다. 영국에서는 현재도 계승률(Act of Settlement)에 의해 왕위를 성공회 신도에게 한정하는데, 한번이라도 가톨릭교도였던 사람은 성공회로 개종하더라도 왕위계승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미국 역시도 개신교 문화권이다보니 가톨릭 신자들이 역사적으로 차별을 받아왔다. '중세=닥치고 암흑시대, 가톨릭=암흑시대를 만든 만악의 근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실 중세 가톨릭을 만악의 근원 취급하는건 유럽권에서 꽤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인식이긴 하다. 이와중에 성공회를 포함한 개신교는 개혁적이고 근현대적고 과학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가톨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미국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34]

한국내 기독교에 개신교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개신교는 현대적인 종교라는 인식 때문에 가톨릭을 밀어내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다만 21세기 들어서 개신교에 실망한 신자들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사태가 많아져서, 내부적으로는 위기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다만 현대에는 영국 자체가 종교색이 많이 희석되어서 영국내 차별은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처럼 영국에서 점차 가톨릭 교세가 확장되는 추세다.[35] 미국의 경우도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이민자가 늘어나고 가톨릭 인구가 2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여 가톨릭의 입김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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