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의 : 묵주란 매괴(枚塊)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에 많이 나는 장미과의 낙엽 관목(落葉灌木)으로, 향기가 나는 떼찔레를 말한다. 또 묵주란 성모님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 구슬을 열 개씩 구분하여, 보통 다섯 마디로 엮은 염주 형식의 환(環)을 말한다.
그리고 묵주 기도를 로사리오(Rosarium)라고도 하는데, 이는 로사리오라는 말이 장미 꽃다발(花冠)을 뜻하기 때문이다. 결국 묵주 기도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 속에서 성모님께 드리는 장미 꽃다발이다. 따라서 묵주는 염주와는 무관하다.
2. 기원과 역사 : 초세기 이교인(異敎人)들에게는 자신을 신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데 초대 교회 신자들도 이 관습을 따라, 기도 대신 장미꽃을 하느님께 바치곤 하였다.
특히 순교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다. 이는 하느님을 뵙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예모(禮帽)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자들은 밤중에 몰래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관을 한데 모아 놓고, 그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올리곤 하였다.
한편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隱修者)들은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세곤 하였다. 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 50편이나 100편을 외웠는데, 글을 모르는 사람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그만큼 바쳤다. 이때 그 수를 세기가 불편하므로 열매나 구슬 150개를 끈이나 가는 줄에 꿰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12세기에 이르러 삼종 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성모님께 대한 신심도 깊어져, 주님의 기도 대신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을 위와 같은 식으로 하였다. 그러다가 열 번째는 좀더 큰 열매나 구슬을 사용하여 시편의 후렴처럼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그뿐만 아니라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깊어지자, 성모님의 다섯 가지의 기쁨, 즉 성모 영보(주님 탄생 예고), 예수 성탄, 부활, 승천, 성모 승천 등과 관련지어 묵상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후에는 성모 칠락(七樂)을 묵상하다가는 급기야는 열다섯 가지 기쁨을 묵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3세기에는 영광송이 삽입되었다. 성모송 10번마다 영광송을 하였는데, 이는 성무 일도 시편을 외울 때마다 하는 영광송을 본뜬 것이다. 그런데 당시 알비파 이교인들이 툴르즈 지방을 침략하자, 성 도미니코는 묵주 기도란 마리아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라면서,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이때 드디어 초대 교회의 신심과 연결된 장미 꽃다발, 즉 ‘로사리오’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15세기에 이르러서는 두 가지 형태의 묵주 기도가 등장한다. 하나는 도미니코 묵주 기도로 150번의 성모송을 연속적으로 바치면서, 예수님이나 마리아 생애 중 중요한 순간들을 묵상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1464년 알랑 드 뤼프 수사는 그 신비들을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른 환희, 고통과 영광 등 세 가지 신비로 묶어 묵상하였다. 그 후 이 기도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 전통적인 신비 15가지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한편 프란치스코 묵주 기도는 알랑의 경우보다 앞섰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기도는 주로 성모님의 칠락을 묵상하였는데, 오늘날 ‘칠락 묵주 기도’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3. 신심 : 묵주 기도는 만민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마리아와 함께 묵상한다. 뿐만 아니라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를 묵상한다. 이 신심의 본격적인 전파는 1830년 성모님이 발현하시어 열심히 이 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하면서부터이다.
1830년 파리에 처음으로 15개의 보석으로 꾸며진 반지를 끼고 성모님이 발현하셨고, 1846년은 라살레트에서 머리, 가슴, 발에 오색 찬란한 꽃(薔薇)으로 만든 화관을 두르고 발현하셨다. 그리고 1858년에루르드에 발현하셨을 때는 묵주를 들고 나타나시어 베르나데타에게 직접 기도를 가르쳐 주기도 하셨다.
1883년 교황 레오 13세는 세계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묵주 기도를 바칠 것을 호소하였고, 교황 비오 10세는 묵주 기도만큼 아름답고 은총을 많이 내리게 하는 기도가 없다고 하였다.
그 후 1917년 파티마에 6번이나 성모님이 나타나시어, 매일 묵주 기도를 15단씩 바치면 전쟁이 끝나고 죄인들이 회개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중 세 번째 발현하셨을 때는 각 단(端)을 바친 후, 구원을 비는 기도(救援誦)를 바치라고 하셨으며, 마지막 발현에서는 당신 자신을 ‘매괴의 모후’라고 선언하셨다.
묵주 기도는 이처럼 마리아께서 가장 기뻐하는 선물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라도 바칠 수 있는 기도이다. 특히 교회에서 본보기로 정한 15가지 신비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지향을 두고 다양하게 그 신비를 묵상하는 것도 매우 유익할 것이다.
4. 구성과 기도 방법 : 1569년 교황 비오 5세는 그 방법과 구성을 표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묵주 기도는 소리 기도와 마음 기도로 되어 있다. 소리 기도로 성모송 열 번, 주님의 기도 및 영광송 각 한 번씩 한다. 이것이 1단(端)이며 한 꿰미(꾸러미)는 5단 또는 15단으로 이룬다. 그리고 마음 기도로는 환희(歡喜), 고통(苦痛), 영광(榮光) 등 세 개의 신비로 되어 있는데, 각 신비는 5개의 묵상 주제를 이루고 있어 한 주제를 한 단마다 묵상한다.
먼저 (십자가를 잡은 채, 발 부분에 친구) 성호경과 사도 신경을 한다. 그리고 다음의 묵주 알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한다. 이렇게 세 개의 묵주 알을 각각 차례로 잡아 가며 성모송을 세 번 할 때, ‘성부의 지극히 거룩하신 딸 마리아, 성자의 평생 동정이신 어머니 마리아, 성령의 지극히 정결한 짝이신 마리아’를 묵상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의 묵주 알을 잡고 영광송을 한 다음, 원하면 구원송을 하고 이어서 묵상 주제인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외운다. 예를 들어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라고 한다.
그리고 이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 다음, 갈라진 다음의 묵주 알을 잡고 성모송을 열 번 한다. 그리고 성모송을 할 때마다 알을 하나씩 넘긴다. 이렇게 묵주 알을 열 번 넘기면, 중간에 조금 큰 알이 나온다. 그때 그 묵주 알을 잡고 영광송과 원하면 구원송을 한다. 그리고 이어서 “…의 신비 2단, …묵상합시다” 한다.
그리고 전과 같이 주님의 기도를 바친 다음, 묵주 알을 하나씩 넘기면서 성모송 열 번을 한다. 다음에도 같은 방법으로 3단, 4단, 5단 한 다음 (십자가에 친구를 하기도 함) 성호경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데 보통 환희의 신비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고통의 신비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영광의 신비는 수요일과 토요일에 바친다. 그리고 사도 신경을 생략하기도 하나, 되도록 생략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이 기도는 묵주를 들고 공동으로 하되, 특히 미사 전례 중에는 삼가야 한다.
<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 고통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리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영광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성모 찬송
○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이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묵주기도 바치는 방법
이렇게 묵주의 기도를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성호경을 긋고 십자가에 친구(입맟춤)합니다.
* 묵주기도 바치는 방법
1. 묵주에 달린 십자가를 잡은 채 십자성호(성호경)를 이마, 가슴, 양 어깨 순으로 긋고 십자가 발 부분에 친구(입맞춤)한 다음, 사도신경을 바칩니다.
2. 큰 알(또는 간격이 넓은 알)에서 주님의 기도 1번, 작은 알 3개에서 성모송 각 1번씩, 그리고 맨 마지막 알에서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어서 구원을 위한 기도(구원송)를 바칠 수 있습니다.
3.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신비 제1단(환희의 신비, 빛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묵상한 후 주님의 기도를 1번 드립니다.
4. 이어서 다음의 작은 묵주 알에서 각각 1번씩 성모송 10번을 바칩니다.
5. 10개의 작은 묵주 알을 지나 하나의 큰 묵주 알(또는 간격이 넓은 알)에서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어서 구원을 위한 기도(구원송)를 바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과 같이 신비 제2단을 묵상한 후 주님의 기도를 1번 드립니다.
6. 이와 같이 매 단마다 그 신비를 묵상하면서 제3단, 제4단, 제5단을 계속 바칩니다.
7. 마지막 제5단의 묵주기도가 끝나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돌아온 십자가를 잡고 성호경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때 십자가에 친구(입맞춤)하며 마칠 수 있습니다.
8. 마침 성호경을 하기 전에 묵주기도성월 기도인 성모찬송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 묵주의 기도를 할 때 암송하는 기도문
사도신경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숙인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주님의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아멘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 아멘.
영광송
(밑줄 부분에서 고개를 숙이며)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 아멘.
구원을 비는 기도(구원송)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 불에서 구하시고,
연옥 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성모찬송
○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나이다.
슬픔의 골짜기에서,
○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 귀양살이 끝날 때에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님 뵙게 하소서.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님.
○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이
삶과 죽음과 부활로써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환희의 신비(월·토)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어린 시절의 예수님을 묵상하는 내용입니다.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마리아에게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을 때,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응답으로 구세주의 잉태를 수락하십니다. 이는 인류 구원이 이루어지는 크나큰 사건의 순간입니다. 기쁨을 드러내는 신비의 뜻입니다. 이것은 주로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구원의 기쁜 소식을 묵상하는 내용입니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사촌언니였습니다. 마리아께서는 자신이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천사의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을 방문하였는데, 그 때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방문을 너무 기쁘게 생각하면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루카 1,42) 하며 축하인사를 바쳤습니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마리아는 인류의 구원자를 낳으셨습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아들이 베들레헴의 한 외양간에서 너무나 초라하고 가난하게 오심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지나치게 물질에 관심을 두고 살았음을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에 따라 아들을 낳으면 40일 만에, 딸은 80일 만에 성전에 봉헌하며 산모를 깨끗하게 하는 정결예식을 행했습니다. 마리아도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고 정결예식을 거행했습니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 12세가 되셨을 때 마리아와 요셉은 어린 예수님과 함께 그 당시 가장 큰 축제였던 ‘파스카’ 축제를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축제를 마친 후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요셉은 요셉대로 사람들과 어울려 하룻길을 오다가 예수님이 안 계신 것을 알고 다시 성전으로 돌아가 예수님을 찾는 광경입니다. 예수님은 그 때부터 벌써 성전에서 학자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며 뚜렷한 지혜를 드러내셨습니다.
빛의 신비(목)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의 공생활 중 다섯 가지의 주요 사건을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교황 재위 제25년 첫날인 2002년 10월 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반포하셨습니다.
이 교서에서 전통적인 묵주기도의 세 가지 신비 외에 ‘세상의 빛’(요한 9,5)이신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주요 신비들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함으로써 묵주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온전하게 묵상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교황님은 433년 동안 지속된 전통적인 묵주기도의 형식을 그대로 이으면서 ‘빛의 신비’를 목요일에 바치고, 환희의 신비를 토요일에 바치기를 권고하셨습니다.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요르단 강에 가셔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고 올라오시자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오시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카나에서 열린 혼인잔치에서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진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통해 혼인잔치를 축복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로 가셔서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는 말씀으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셨습니다. 이로써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들이 큰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뽑아 하느님 나라 건설의 일꾼으로 삼으셨습니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들 앞에서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을 빛처럼 하얘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통해 장차 우리가 참여할 구원의 영광을 미리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앞두시고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만찬을 드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빵과 포도주를 들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는 내 몸이다”,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6-28) 하시며 당신의 한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고통의 신비(화·금)
예수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하는 내용입니다.
1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피땀 흘리심을 묵상합시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 동산에 오르셔서 앞으로 당하실 고통으로 근심과 번민에 휩싸여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 하며 기도하셨습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성부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하셨습니다.
2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매맞으심을 묵상합시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형틀에 잡아맨 후 무서운 매질을 하였습니다. 죄 없으신 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죄인으로 모진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피범벅이 된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고통의 길을 기꺼이 걸으셨습니다.
3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가시관 쓰심을 묵상합시다.
로마 군인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진홍색 외투를 입힌 다음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며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마태 27,29) 하며 조롱하였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죄 때문에 너무도 비참한 대우를 받으셨습니다.
4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못 박히실 십자가를 메고 구원사업을 완성하시고자 고통을 참으며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세 번이나 넘어지시는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끝까지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오르셨습니다.
5단.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간에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하며 기도하셨습니다. 끝까지 인류의 회개를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시며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영광의 신비(수·일)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성령강림을 묵상하며 성모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시어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워주셨음을 묵상하는 내용입니다.
1단.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사흘 만에 돌무덤을 열고 나와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과 죄악에 대한 완전한 승리였습니다. 주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 또한 주님 안에서 부활하리라는 믿음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2단.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을 묵상합시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하늘로 오르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되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사건입니다. 또한 다시 오실 주님을 모습을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3단. 예수님께서 성령을 보내심을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을 앞두시고 또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셨고, 성령으로 힘입은 제자들은 세상에 나가 용감히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4단. 예수님께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께서 돌아가실 때에 제자들이 모두 임종을 지켜보았지만, 토마스 사도만은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토마스는 마리아의 시신이라도 보기를 소원해서 성모님을 장사지낸 무덤을 열어 보았으나 빈 무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어머니를 흙속에서 썩도록 버려두지 않으셨을 알게 되었습니다.
5단.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은 하늘에 오르시어 당신 아드님으로부터 천상 모후의 관을 받으셨습니다. 이로써 성모님은 늘 예수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십니다. 또한 우리도 예수님을 굳게 믿고 따르면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몸소 보여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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